[되돌아본 2017 울산경제]4. 정유·석유화

국제유가 상승에도 마진 상승·허리케인 영향 반사이익 분석
SK·S-OIL·GS·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영업익 10조 돌파
SK 이노, 1조원대 투자 등 사업 다각화·대규모 투자도 활발

지난해 호황을 누린 울산지역 정유·화학업계는 올해도 정제마진 강세 속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등 호재가 맞무려 역대급의 호실적을 이어갔다. 정유와 석유화학 업종별 실적의 차이는 다소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속에 지역 유화업계는 사업 다각화와 미래 고부가가치사업에 대한 대규모 신규 투자 등도 활발히 진행했다.

 

◇정유사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지난해 영업이익 3조원의 시대를 연 SK이노베이션의 올 1~9월까지 매출액은 33조7070억원에 영업이익은 2조389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와 0.4% 증가하는 등 올해도 사상 최대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S-OIL도 올해 9월까지 영업이익(1조40억원)은 전년동기대비 19.6% 감소했으나 매출액(15조770억원)은 28.2%나 크게 증가했다. 특히 S-OIL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5532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2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에도 정제마진은 강세를 보인데다 미국 허리케인 ‘하비’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 반사이익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올해 영업이익 10조원의 벽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은 기업별 주요 품목의 매출실적에 따라 다소 상이한 모습을 나타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반면, 한화케미칼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보합세 또는 소폭 하락했다.

 

◇사업 다각화·투자도 활발

정유·화학기업들의 사업 다각화 노력 및 대규모 투자도 활발히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은 SK울산콤플렉스의 탈황 설비 고도화를 위해 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말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부터 전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2020년까지 하루 생산량 4만 배럴 규모의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SK종합화학은 지난 9월 미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다우로부터 기능성 접착 수지인 에틸렌 아크릴산사업의 인수를 완료한데 이어 이어 포장재 영역 포트폴리오 확대하고자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도 추가 양수하기로 했다.

이밖에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기업인 베르살리스와의 합작 사업을 추진해 합성고무 사업에 진출했고, 지난해 울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첫 번째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사례였던 한화케미칼과 화학제품제조업체 (주)유니드 간의 공장 설비 이전 작업이 1년여에 걸쳐 마무리를 짓고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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