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위한 울산시와 울주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시·군은 낙동강환경청이 조건으로 제시한 반대단체와의 공동식생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단독으로 사계절 식생조사를 최근 완료해 다음 달 중순께 제출키로 했다. 단독조사의 불가피성과 완벽성을 낙동강환경청에 설명,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시의회와 군의회, 시민사회단체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거듭하고 있는 단체와의 공동식생조사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낙동강환경청이 책임회피용 또는 면피용 구실찾기로 애초부터 수용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운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로 환경을 급격히 해칠 우려가 있다면 전문기관의 검증을 거쳐 승인여부를 결정하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울산케이블카 사업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 낙동강환경청은 즉각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에 나서야 한다.

윤시철 울산시의장, 김종래 교육위원장, 허령·한동영 의원은 21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마치고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개발을 악으로 규정하고 보전만이 선이라는 반대측의 방해로 다시 물거품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며 케이블카의 조속한 건립을 촉구했다. 또 “자연을 위한 보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위한 개발도 인류의 긴 역사를 놓고 볼때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가치”라고 강조하면서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려는 불가피한 개발행위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조만간 이와 관련해 결의안을 채택, 울주군의회 등과 낙동강환경청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주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한 ‘케이블카 설치사업 실무위원회’도 본안 협의 진행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낙동강환경청을 상대로 강경 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는 울주군 상북면 복합웰컴센터에서 간월재 동쪽까지 1.85㎞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다. 노약자들에게도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산을 즐길 기회를 주고, 시간에 쫓기는 산악인들에게는 산행의 여유를 제공,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다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숙의해 이성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순리이지 무조건적인 반대에 밀려 지역숙원사업이 가로막히는 결과가 초래돼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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