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개그우먼 ‘박나래’
라디오스타 출연후 눈도장
코빅·짠내투어·슈가맨2등
고정 프로그램만 6개 대세

 

“문득 지금 제 상황이 ‘트루먼쇼’ 같을 때가 있어요. 이게 다 가짜인 건 아닐까? 꿈은 아니지? 라며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해요. 너무 얼떨떨하고 너무너무 감사하죠.”

‘대세’ 개그우먼 박나래(32·사진)는 고정 프로그램만 6개다. 그는 스스로도 이런 상황이 믿기지 않는지 ‘트루먼쇼’ 이야기를 했다. ‘트루먼쇼’는 1998년 짐 캐리가 주연을 맡은 블랙 코미디 영화다. 완벽한 삶을 사는 줄 알았던 주인공이 사실은 완벽히 꾸며지고 통제된 가짜 삶을 살고 있었다는 얘기다.

박나래는 현재 MBC TV ‘나혼자 산다’, tvN ‘코미디 빅리그’와 ‘짠내투어’, JTBC ‘슈가맨2’,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SBS모비딕 ‘박나래의 복붙쇼’에 출연하고 있다.

“불과 2년이에요. 2015년 9월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후로 제 삶이 바뀌었어요. 10년 무명이었다가 갑자기 달라진 거죠.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2015년보다 2016년이, 2016년보다 2017년이 더 좋아졌다는 거예요. 너무너무 감사하죠.”

그는 “주변에서 ‘너는 왜 안 지치느냐’고 하는데, 10년 놀았으니 에너지가 많이 축적돼 있다”며 웃었다.

“2006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2005년부터 개그를 했으니 10년간 무명이었어요. 하지만 무명이라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거는 아니죠. 제가 성격상 가만히 있지 못하기도 하고요. 그 시절 디제잉, 일본어, 요리 등 이것저것 배웠는데 그런 것들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하나둘씩 써먹게 되더라고요. 저를 아는 사람들은 ‘나래는 진짜 안 변하는 것 같아’라고 해요. 제가 지금 보여드리는 것들은 모두 예전부터 꾸준히 하던 거예요.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갑자기 하게 된 것들이 아니에요.”

148㎝의 작은 체구지만 그는 에너자이저이자 멀티플레이어다. 관찰 예능 ‘나혼자 산다’를 잠깐만 지켜봐도 박나래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해치운다는 사실을 목격할 수 있다.

“제 장점이자 단점이 빨리 까먹는 거예요. 그래서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요. 안 좋은 일을 속에 쌓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얘기하고 풀고 넘어가려고 해요. 참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러면서 사람들과 계속 어울리죠. 저는 혼자 밥 먹는 것도, 혼자 술 마시는 것도 싫어해요. 바쁜 와중에도 계속 사람들을 만나 함께 먹고 마시는 가운데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여러 프로그램을 바쁘게 오가는 생활 속에서 그는 최근 책도 냈다. 에세이 ‘웰컴 나래바!’다. TV에서 자주 공개된, 박나래가 집 안에 꾸며놓은 ‘나래바’(Bar)에 관한 에세이다. 그가 지인들과 어울리는 이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단골은 누구이며, 어떤 음식을 먹으며 즐기는지 등이 담겨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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