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선 덕 회복세는 지속

中 소비중심 성장구조 전환

보호무역 확산기조 등 영향

교역량 증가율 제약 받을듯

내년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이 기대되지만 교역 증가율은 올해보다 다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글로벌 교역 여건 점검 및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교역이 회복세를 지속하겠지만 중국의 소비 중심 성장구조 전환, 보호무역 확산 등 구조적 제약요인으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증가세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 따르면 글로벌 교역 증가율은 올해 4.2~4.8%에서 내년 4.0~4.1% 수준으로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세계 수출 증가율이 3% 수준이었던 2014~2016년보다 오른 이유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브라질, 러시아, 사우디 등 자원수출국 경기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9월 중국 등 신흥국 교역탄성치(교역증가율/GDP성장률)가 1.54로 전년동기(0.12)와 비교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교역탄성치는 경기상승기에 증가하는데 금년 들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IMF는 내년 세계 교역탄성치(상품 및 서비스 기준)를 1.09로 예상했다. 올해(1.15)보다 소폭 낮지만 1을 넘어 견조한 수입 수요는 유지될 것이란 평가다.

한은은 향후 글로벌 교역량 증가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글로벌 생산분업 확장세 둔화 △중국 성장전략 변화(수출·투자→내수·소비) △보호무역 확산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이 반덤핑이나 상계관세 등 규제 조치를 꾸준히 늘리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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