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시각으로 자아성찰하며
새해 의미있는 인생 목표 세워
스스로 희망 가지는 세상 기대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선정하였는데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라는 뜻이라 한다. 2001년부터 시작된 올해의 사자성어는 마치 ‘촌철살인’이라는 말과도 같이 함축적이고도 기발한 풍자를 통하여 사회적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이다.

역대 사자성어를 보면 이합집산(2002년)이나 당동벌이(2004년), 호질기의(2008년)와 지록위마(2014년), 군주민수(2016년) 등으로 그다지 좋지 않은 말이 대부분이었으니 이는 불행했던 지난 세월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그러니 위정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가 이제부터라도 헤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며 같은 무리끼리 뭉쳐 다른 자를 공격하는 행태, 병을 숨기고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 것처럼 남의 충고를 듣지 않는 독선적인 자세나 진실을 거짓으로 속이는 작태 등으로 ‘군주민수(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니 물의 힘으로 배를 띄우지만 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는다)’의 뜻처럼 국민이나 민심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정의와 정도가 필요한 오늘이다.

얼마 전 지인들과의 송년모임에서 ‘자기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은 적이 있다. 공적인 자리에 천거된 것을 계기로 자신이 살아온 행적을 곰곰이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는 미미한 존재임을 깨닫고는 부끄럽고 후회가 되어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다는 ‘자기고백’이었다. 건강 또한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은 줄어들고 혈당은 올라가는데 어느 날 아침 문득 거울 속에서 반백의 머리와 늘어난 주름살을 발견하고는 그동안의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사실은 자신감이 아니라 ‘자만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한다. 이를 계기로 연말연시에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는 꾸준한 성찰을 통해 새해의 의미 있는 인생목표를 세워보자는 제안에 참석자 모두가 공감한 바 있다. 누구를 막론하고 자주 자신을 돌아보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요즘 우리는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북한의 핵 도발과 지진 발생 등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놀라고 불안해 하다가 때로는 어이없는 성범죄와 충격적이고 흉악한 범죄 소식에 분노하기도 한다.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사건들이 반복되는 가운데 ‘내로남불’ 의식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원칙을 지키고 정도를 걸으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일반상식화’ 되다보니 윤리가 흔들리고 가치관까지 혼란스러워진 이 사회가 참으로 걱정스럽기만 하다. 이 사회도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없다고들 한다. 젊은이들 뿐 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세우기 전에 미리 절망하고 포기를 하다 보니 꿈이 없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이야기로 지옥의 문 앞에는 ‘여기로 들어오는 자들은 모든 희망을 영원히 버려라’라고 쓰여 있다고 한다. ‘사람은 40일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고 3일 동안 물을 마시지 않고도 살 수 있으며 8분간 숨을 쉬지 않고도 살 수 있다. 그러나 희망 없이는 단 2초도 살 수 없다’는 조지 스위팅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누가 언제 우리에게 무슨 꿈을 가져다 줄 것인가. 우리 스스로가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새해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근본이 흔들리지 않고 기본이 중시되는 가운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새해’라 적고 ‘희망’이라 읽어 본다.

--------------------------------[본문 2:2]-----------------------------------

김종국

서울교통공사 서비스안전센터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