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2018만원
2007년 이후 처음으로 2위
경제성장률 0.9%에 불과
전국 평균 2.8% 크게 밑돌아

 

대한민국 산업수도를 자처하며 그동안 개인소득 1위 도시를 지켜온 울산이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10년만에 개인소득 1위 자리를 서울에 내줬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실업률 증가와 현대차 파업 등의 영향으로 울산은 2007년 이후 10년동안 수성했던 개인소득 1위 자리를 뺏긴 것이다.

통계청의 ‘2016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해 1인당 개인소득이 2018만원으로 서울(2081만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울산이 1인당 개인소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울산과 서울과의 격차는 2011년까지만 해도 136만원에 달하는 등 울산이 압도적 우위를 점했으나 그 격차가 서서히 줄어 지난해에 결국 역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과 현대차의 장기파업, 수출부진 등이 울산 소득증가폭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극히 부진했다. 지난해 울산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0.9%에 불과해 서울(2.0%)이나 전국 평균치(2.8%)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울산지역의 중추 산업인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등의 부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울산지역의 제조업은 1.7%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1인당 민간소비는 서울이 193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이 158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도별 개인소득은 915조원으로 전년보다 36조원 증가했다. 제주(7.5%), 충남(6.2%) 등은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울산(1.5%), 경남(1.7%) 등은 증가율이 낮았다.

지난해 16개시도 지역내총생산(명목)은 1636조원으로 전년보다 70조원(4.5%) 늘었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372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357조원)과 충남(117조원)이 뒤를 이었다. 총생산 증가율이 낮은 지역은 대구로 1.6% 수준을 보였다. 울산(2.2%)과 전북(2.7%)도 상황이 좋지 못했다.

반면 지역내총생산액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여전히 울산이 6096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충남(4987만원), 전남(379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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