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체성·삶 탐구하는 작가로
신진 작가·작고 문인 작품 수록
28일 성남동서 발간기념 북콘서트

▲ ‘포토&포엠’ 최경영 작가의 ‘제8회 아시안버드페어’ 초청작품.

시사랑울산사랑이 <문학울산> 24호를 펴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문학을 읊고, 그 속을 해부한 시대정신과 삶의 언어들로 채워져 있다.

첫 장 ‘포토&포엠’은 시인이자 사진가인 최경영의 시와 사진으로 시작된다. 그의 시 ‘검은 슬픔’은 울산의 삶을, ‘무채색 울음’은 울산에 살다 떠난 삶을 까마귀에 비유해 형상화 하고 있다. 태화강의 까마귀떼 군무에서 ‘울산 삶의 메타포’를 발견한 최 작가의 시 언어와 흑백사진을 한 지면 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을 긁어 온 발자국이/ 얼룩으로 남은 빈집/ 수묵화 한 폭 걸어두고/ 까마귀는 떠났다’(최경영 ‘무채색 울음’ 일부)

▲ 시사랑울산사랑이 <문학울산> 24호를 펴냈다.

장창호의 희곡 ‘동테두리’는 지역성과 보편성을 드러낸 특이한 작품이다. ‘동테두리’는 울산과 경주 지역에서 행하여지던 과부 보쌈으로 홀아비에게 재가 보내는 풍속이다. 이 풍속은 홀로 된 여성에게 재혼을 허용한 측면도 있지만 남성 중심의 악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호에는 기억의 관점에서 울산지역 작고 문인들의 작품을 다시 재조명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작고 문인들의 작품을 다시 재조명해 함께 읽고 논의하는, 문학인 장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첫번째 대상 문인은 ‘고무신 박종우 시인’이다. 그의 삶은 스토리텔링으로, 작품세계는 비평적으로 서술했다. 그의 문학이 삶과 언어에 어떻게 연관되고 관계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박종우(1925~1976) 시인은 경남 울주에서 태어나 52세의 짧은 생을 살다갔다. 1950년 첫 시집 <조국의 노래>로 문단에 데뷔한 뒤 <나>(1959년) <임야도>(1963년) 등을 발표했다. 사후 10년 뒤인 1986년 <고무신 박종우 시선>이 발간됐다.

김옥곤은 ‘울산 정신문화의 토양을 찾아서’에서 울산 정신문화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문학울산 현장 코너에서는 울산문화에 대한 비평 칼럼 두 편을 재수록했다.

시는 울산지역 중·신진 8명의 시인의 작품을, 수필은 사유와 서정이 조화된 조미순의 글을, 지역성과 보편성을 갖춘 정정화의 소설과 아동문학인 정임조의 동화도 함께 실렸다.

문영 편집주간은 권두사에서 “<문학울산>은 울산의 정체성과 삶을 탐구하는 작품과 작가들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다. 현재(시간)에 울산(공간)의 삶을 기억하는 언어들이 문학울산이고 문학”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학울산> 24호 발간기념 북콘서트는 오는 28일 오후 6시30분 카페 애령(울산시 중구 성남동)에서 열린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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