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7 울산경제- (7)유통.소비

 

소비심리 위축, 유통·외식업계 매출 하락 고전
추석연휴 ‘코리아세일페스타’도 반짝특수 그쳐
가뭄·AI·계란 살충제 등 소비심리 회복에 찬물

올해 울산지역은 최근 몇 년 간 계속돼 오던 주력산업 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으면서 백화점·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가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울산지역 유통업계는 지난 10월 최장 10일의 추석 황금연휴기간 진행됐던 대규모 할인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로 매출 회복에 나섰지만 반짝 특수에 그쳤고, 외식업계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연말특수를 무색게 했다.

◇경기침체에 소비는 위축 폭염에 물가는 급등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울산의 소비위축은 올해도 계속됐다. 줄곧 기준치를 하회하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6월 19개월만에 기준치를 넘겼지만, 실질 체감 소비는 살아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지역 백화점 업계는 소비 진작을 위해 올해 예년보다 여름 정기세일을 앞당겨 실시하는 등 불황 탈출에 나섰지만, 여름 정기세일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대 소폭 신장하는 데 그쳤다.

올해 10일간의 사상 최장 추석연휴로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업계는 반짝 ‘황금연휴 특수’를 누렸다. 연휴기간 가족단위 쇼핑객이 크게 늘면서 유통업체별 매출은 소비가 많은 신선식품과 의류 등을 중심으로 이 기간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올 여름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식료품 가격이 지난해 대비 20~30% 가량 크게 올랐다. 지난해 태풍 차바로 인해 가격 오름세를 이어가던 일부 채소 품목은 품귀현상까지 겹치면서 물가 인상을 이끌었고, 오징어 등 수산물도 어획량 감소로 값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산란계가 크게 줄면서 한판에 1만원을 넘나들며 요동쳤던 계란값은 지난 8월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가 줄면서 예년 수준의 가격을 회복했다.

 

◇청탁금지법 시행 1년…외식업계 연말특수도 무색

계속된 경기침체에다 시행 1년을 맞은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울산지역 외식업계는 올해도 매출 부진에 시달리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특히 객단가가 높은 횟집이나 한정식, 한우구이전문점 등은 지난해 대비 매출이 20% 이상 하락하는 등 타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일부 업소에서는 매출 부진을 견디다 못해 종업원을 줄이거나 단가가 저렴한 품목으로 업종 전환을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극심한 소비 부진 속에서 연말 송년회와 모임 등으로 반짝 연말특수를 기대했던 외식업계는 주력산업 침체로 인한 소비위축과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연말까지 울상을 지어야 했다.

육류와 주류 등 고급 선물이 주를 이루던 백화점·호텔업계 명절 선물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풍경이 크게 변화됐다. 기업체나 관공서 등에서 5만원 이하의 중저가 선물을 선호하면서 기존에 잘 선보이지 않던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의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높이고 상품군도 늘려 다양하게 구성하는 등 판매부진 탈출에 진력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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