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반잠수식 시추선 ‘오션 그레이트화이트(Ocean Greatwhite)’호의 모습.

현대중공업그룹이 발주사의 인수 거부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떠안은 시추선을 모두 처분 완료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해운사 씨탱커 산하 시추설비 투자회사 노던드릴링(NODL)은 최근 현대중공업이 소유한 시추선 ‘볼스타 돌핀’을 4억달러(약 4300억원)에 사들이는 옵션을 행사한다고 발표했다.

볼스타 돌핀은 최대 1만피트 수심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반잠수식 시추선으로, 현대중공업은 이 시추선을 2019년 1월께 NODL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당초 이 시추선은 노르웨이 선주사 ‘프레드올센 에너지’가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것이지만 완공을 앞둔 지난해 10월 일방적으로 발주계약을 해지를 통보한 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이 소유권을 갖고 있었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보유한 시추선들의 처분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노르웨이 해운사 씨탱커에 3억7000만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이 시추선 역시 노르웨이 씨드릴(Seadrill)이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했다가 일방적으로 계약 취소한 것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이 영국해상중재인협회(LMAA) 중재를 통해 씨탱커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씨탱커는 현대중공업의 반잠수시추선 ‘볼스타 돌핀’을 2019년까지 인수할 수 있는 옵션도 함께 사들였으며, 이번에 자회사인 NODL을 통해 그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추선 두 척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은 이미 수년 전 실적에 반영한 상태”라며 “시추선 매각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유동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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