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7 울산경제](8·끝)부동산

 

분양물량 작년의 1/3수준 매매가격 하방압력 확대
울산 땅값 오름세에도 동구는 전국 최대 낙폭 기록
내년에도 내수침체·정부규제 등 시장 전망 어두워

올해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은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침체로 인한 분양시장과 매매시장 등 주택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분양물량은 작년의 1/3수준으로 떨어졌고 주택 매매가격의 하방압력은 더욱 강화됐다.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 침체가 이어진 데다 공급 과잉(입주물량) 도 주택시장 하방압력을 강화시켰다.

◇땅값 오름세…동구 전국 최대 낙폭

올해 울산지역 땅값 오름세는 작년보다 확대됐다. 3분기까지 지역 땅값은 2.47% 상승해 지난한해 같은기간 상승률(1.72%)를 크게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울주군(3.13%)은 울주군청 이전, 다운2공공주택개발사업 및 KTX역세권 등 개발 진척 영향으로, 중구(3.21%)는 다운2공공주택개발사업 진척과 혁신도시 인근 주택재개발사업 기대감 등의 지가 상승폭이 컸다.

반면 울산 동구지역은 평균 -1.38% 하락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조선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방어동(-2.74%), 일산동(-1.94%), 화정동(-1.59%)지역 땅값 부침이 심했다.

 

◇주택가격 하락…‘거래절벽’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말까지 울산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평균 0.98% 하락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1.4%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울산의 주택가격 약세현상이 두드러졌다.

자동차와 조선 관련 종사자가 많은 북구(­3.2%)와 동구(­2.84%) 지역 주택가격 하락세가 심했다. 울주군도 소폭(0.97%) 하락했다. 남구는 보합세를, 중구는 0.95% 상승했다.

특히 아파트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2월 셋째주(12월18일 기준)까지 울산의 주간아파트 가격은 평균 2.46% 하락했다.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 둘째주(3월 13일·-0.02%)부터 시작해 4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 오름세도 꺾였다. 12월 셋째주까지 지역 전세가격은 평균 1.70% 하락했다.

주택시장 거래절벽 현상도 나타났다.

올들어 11월말까지 울산의 주택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전년 동기대비 5.8% 줄었다.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10월 현재 866가구로 지난해말(481가구) 대비 증가했다.

◇분양시장 한파…‘분양절벽’

올해 울산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3392가구로 작년(9244가구)의 1/3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울산의 아파트 분양물량을 보면 2015년 1만1565가구, 2016년 9244로 연 1만 가구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분양절벽을 맞은 한해였다. 청약경쟁률도 2015년 45.1대 1에 달하던 것이 2016년 14.0대 1로, 올해는 7.06대 1로 크게 떨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남구 ‘힐스테이트 수암’은 평균 110.17대 1의 경쟁률로 올해 울산 내 최고 청약경쟁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이 이달 분양한 울산 테크노 호반베르디움은 평균 5.1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도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은 주력산업과 내수 침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 등으로 올해에 이어 현상이 이어지고, 신규 분양물량 증가다 주택시장에 물량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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