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25억원) 이어 KBO리그 연봉 2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양현종(29)과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KIA는 “양현종이 구단 내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과 면담을 하고, 올해 연봉(15억원)보다 8억원 인상된 23억원에 사인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양현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거뒀고, 한국시리즈 1승 1세이브로 11번째 우승을 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현종은 프로야구 36년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동시에 석권했다.

양현종은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신임 조계현 단장님의 ’1호 계약‘이라 더 뿌듯하다.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액 연봉을 받게 된 만큼 더 책임감이 생긴다. 이제 운동에만 전념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 동료, 선후배와 똘똘 뭉쳐 내년 시즌에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양현종의 거취는 스토브리그 최고의 관심사였다.

KIA에 대한 애정을 수차례 드러낸 양현종은 잔류가 확정적이었지만, 조그만 가능성을 두고 야구계에는 말이 무성했다.

양현종은 2016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했다. 처음에는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KIA도 당시에는 양현종이 떠난다고 가정하고 최형우(4년 100억원), 나지완(4년 40억원) 등과 FA 계약을 진행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KIA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일본구단의 거액 제안을 뿌리치고 잔류를 선언했다. 예산이 부족했던 KIA는 양현종과 협상을 통해 계약금을 포함해 ‘1년 22억5천만원’이라는 절충안을 끌어냈다.

KBO리그에서 FA 선수는 4년 뒤 다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비 FA 선수는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다.

양현종은 다년 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2017시즌 종료 후 선수가 원한다면 자유계약 선수로 방출해 구단을 자유롭게 선택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 조항 때문에 양현종 이적이라는 ‘1%의 가능성’ 이 거론됐지만, 이날 재계약 발표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양현종이 내년에 받을 23억원은 이대호(34·롯데 자이언츠)의 25억원에 이은 KBO리그 연봉 순위 2위다.

아직 FA시장에는 미계약 선수가 7명이 남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양현종의 ‘23억원’을 뛰어넘을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