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양항 이어 국내 3번째

해운경기 불황속 성과 의미 커

액체화물 비중 82% ‘일등공신’

▲ 울산항만공사는 28일 울산본항 6부두에서 김태석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과 김문식 울산항만물류협회장 등 지역 항만관련 유관기관 및 단체장, 하역사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억t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울산항만공사 제공
울산항 연간 물동량이 지난 1963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2억t을 돌파했다. 2억t 돌파는 부산·광양항에 이어 국내 3번째로 조선업 등 해운경기 불황 속에서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산항만공사(UPA)는 28일 남구 매암동 울산본항 6부두에서 일반화물(5500t)을 싣고 중동 오만으로 향하는 ‘퍼시픽 윈터호’의 출항을 기점으로 올해 울산항의 총 물동량이 개항 이후 처음으로 2억t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울산항 물동량은 지난 1963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연간 물동량 2억t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울산항의 물동량은 1963년 개항 당시 100만t에 불과했으나 54년만에 200배 이상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국내 항만으로는 부산, 광양항에 이어 3번째로 2억t 고지를 돌파했다.

2억t 돌파의 일등공신은 울산항 주력화물인 액체화물이다. 액체화물은 지금까지 1억6400만t의 실적을 기록했다. 일반화물은 2990만t 컨테이너화물은 582만t으로 각각 집계됐다. 액체화물 비중이 82%에 달하는 셈이다.

UPA측은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자동차산업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물동량 2억t을 돌파한 것은 유가 안정세와 함께 석유화학산업의 호조로 인한 액체화물 증가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UPA는 이와 관련 이날 오후 울산본항 6부두에서 김태석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과 김문식 울산항만물류협회장 등 지역 항만관련 유관기관 및 단체장, 하역사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억t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강종열 UPA 사장은 이날 “장기화 되고 있는 해운경기 불황과 항만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물동량 2억t의 달성은 울산항으로서 의미가 깊다”면서 “앞으로 양적성장과 함께 질적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울산항을 LNG를 포함한 에너지허브로 사업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현실화되고 있는 북극물류의 거점화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울산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은 총 1743만t으로 전년 동월대비 20.1% 증가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