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스피드냐, 아니면 높이냐」 오는 7일부터 7전4선승제의 승부를 펼치게 될 프로농구 대구 동양과 서울 SK의챔피언결정전은 스피드와 높이의 대결로 압축된다.

 이번 시즌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석권한 김승현의 빠른 경기운영을 통한 스피드가 동양의 최대 무기라면 절반의 용병전력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챔프전 티켓을따낸 서울SK의 강점은 「골리앗 센터」 서장훈을 앞세운 높이다.

 이들 두 팀의 스피드와 높이의 대결은 이번 정규리그에서 3승3패의 상대전적이말해주듯이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앞선다고 예상하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챔프전의 특성상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경험, 부상 등의 변수까지 있어 전력만으로는 승패를 점치기가 더욱 힘들다.

 동양은 정규리그에서 처럼 빠른 공격으로 서울SK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SK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의 속공을 막지 못했을 경우 어김없이패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김승현의 신속한 볼배급으로 서울 SK의 수비를 흔들고 그 틈을 이용해 김병철,전희철의 외곽포와 마르커스 힉스, 라이언 페리맨의 골밑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생각이다.

 수비에서는 힉스, 페리맨 등 용병들과 전희철의 협조수비로 서장훈을 봉쇄하고전문수비수 위성우를 투입, 서울 SK의 슈터 조상현을 막는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명의 용병중 찰스 존스가 기량 미달로 코트에 서지 못하고 4강전에서 조상현마저 부상한 서울 SK는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동양에 뒤지지만 서장훈 등 토종들의정신력을 믿고 있다.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2명의 상대 용병들을 사실상 혼자서 상대했던 서장훈이 제공권을 장악하고 상대 속공을 차단하기 위해 공격제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임재현 등 토종들이 외곽포를 터뜨려준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피로골절을 당한 용병 에릭 마틴과 발목을 다친 조상현의 부상이 우려되지만 석주일, 박준용, 윤제한 등 벤치멤버들을 골고루 투입하고 작전에 적절한 변화를 주면처음 챔프전을 치르는 동양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양의 김 진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서울 SK의최인선 감독은 『높이와 정신력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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