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 소설부문 당선자

▲ 양지은 경상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자

 지독한 짝사랑을 앓는 것처럼 소설만 바라보며 청춘을 보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까지 나는 기다렸다. 기다리기 싫었지만 기다리는 일 밖에 할 수 없었다. 소설이 내게 그랬는지 내가 소설에게 그랬는지 모를 일이다. 다만 그렇게 하나만 생각한 까닭에 늦게나마 쓸 수 있었다.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출발한 소설이 등단이라는 선물을 줄 거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다만 쓰고 싶었고 쓸 수밖에 없었다.

 한 줄에서 시작한 글이 한 문단이, 한 장이, 한 편이 되는 동안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아이 둘이 태어났고 일상의 틈에서 소설을 쓰지 못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그러던 중 당선 소식을 들었다.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쓰라고 더 써도 좋다는 공식적인 허락을 받은 것 같았다. 늘어졌던 마음 한구석이 다시 팽팽해졌다.

 처음부터 함께 글을 써온 정연숙 작가와 소꿈방 식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비록 글쓰기는 혼자였지만 먼 길을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도 오래도록 쓰는 작가가 되겠다는 약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딸의 꿈을 오래도록 기다려주신 부모님께 첫 소설을 바친다.

약력
-1980년 출생
-충남 천안 거주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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