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당원투표 압도적 찬성
바른정당 통합기구 구성 제안
새해벽두 통합논의 가속될듯
민주당·한국당은 ‘관망’ 입장

▲ 이동섭(가운데) 국민의당 선관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전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벽두부터 정치권에 거센 정계개편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국민의당 전(全)당원투표 결과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성 입장이 압도적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두 정당간 중도통합 논의가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울산지역 정치권도 이러한 판도변화가 다가올 6·13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74% 바른정당 통합 및 안철수 대표 재신임 찬성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전화투표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74.6%가 통합 및 재신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통합 및 재신임 반대는 25.4%였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선거인 26만437명 가운데 5만9911명이 참여, 최종 투표율은 23.00%로 집계됐다. 온라인 투표 참여 인원은 4만5101명, ARS 투표 참여 인원은 1만4810명이었다.

전당원투표 결과 압도적 다수가 통합 찬성 입장을 밝힌 만큼 재신임을 등에 업은 안 대표는 새해부터 바른정당과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안 대표 지도부는 1월 통합 절차를 밟아 2월에 마무리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일정이 더 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당헌당규상 당 대 당 통합을 위해서는 별도의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자투표를 통해 이를 우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통합 반대파는 이번 투표율이 전체 당원 3분의 1에 해당하는 33.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분당 가능성을 포함한 극심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착수하면 새해벽두부터 정국은 정계개편의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 도중 신원 미상의 남성이 당사에 난입해 선관위원장인 이동섭 의원 앞에서 단상을 발로 걷어차는 등 폭력사태도 발생했다.

 

◇바른정당 ‘축하’·민주당 ‘신중론’한국당 ‘평가절하’

바른정당은 이날 압도적 찬성률을 기록한 국민의당의 통합 찬반투표에 “예상했던 결과”라고 반색하며 국민의당 측에 즉각 통합논의 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재신임을 받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찬성하는 당원들의 뜻이 확인됐다”며 “당원 투표결과를 환영하고,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신중론을 내세웠다면 한국당은 평가절하에 가까운 입장을 보이며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자제하는 등 극도로 말을 아꼈다.

반면 ‘이삭줍기’, 즉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라는 반사이익을 내심 기대하는 한국당은 이번 통합을 ‘야합’으로 평가절하했다. 이들 두 정당간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책·선거연대를 모색해 온 지역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진보정당 등 울산지역 여야 정치권도 향후 변화될 판도변화가 6·13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두수 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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