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重 부회장 사임...현대重지주회사 대표 맡아

▲ 지난 29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종무식을 마치고 회사를 나서는 직원들에게 연말 인사를 건네며 올 한 해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권오갑(66)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31일자로 현대중공업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현대중공업지주회사(가칭) 대표이사로서 새 미래사업 발굴에 전념한다.

권 부회장은 지난 29일 ‘현대중공업 부회장직을 사임하면서’란 제목의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2014년 9월 부임한 뒤 4년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시간이었다”며 “내년(2018년) 한 해의 어려움만 이겨내면 현대중공업이 새롭게 도약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에 가슴 아픈 일을 겪으신 분들도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모든 일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불가피한 일이었으며, 회사의 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1978년의 오일쇼크를 극복해 내고 조선업계 세계 1위에 올랐던 1983년을 떠올려 본다”며 “당시 우리 회사는 삼성전자나 LG, 현대자동차보다 매출, 영업이익 규모에서 훨씬 앞선 한국 제1의 회사였다”고 회상했다.

일침도 날렸다. 권 부회장은 “내년 (2018년) 조선부문은 최근 수년간의 수주부진에 따른 일감부족으로 유례없이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해양, 플랜트사업은 생산물량이 없어 현장이 멈출 수도 있다. 특히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던 엔진 사업마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 하루빨리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하듯이, 우리 스스로만 준비돼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며 “판교 R&D(연구개발)센터가 2020년 완공하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모든 역량을 기술과 품질에 집중해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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