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울산 산업별 기상도

▲ 자동차는 해외시장 판매부진에 한미 FTA 재협상 등 글로벌 보호 무역기조에 따른 통상 이슈가 리스크로 작용하며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선적부두 전경.

자동차-FTA 재협상 등 리스크
조선-수주난·구조조정 등 험난
유화-中·인도 수요증가 등 호재
공급과잉 숨고르기 분석도

2018년 울산 산업별 기상도는 2017년에 이어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호황을 맞은 석유화학은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 속 다소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자동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글로벌 보호 무역기조에 따른 통상 이슈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조선은 선박 발주 감소와 구조조정 등으로 힘든 시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7년에도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종은 전년도에 이어 호황을 이어갔다. 관련 기업들이 연이어 호실적을 기록하며 화학업계는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꾸준한 글로벌 수요 증가세에 미국 허리케인으로 인한 정제마진 확대효과까지 겹친 결과다.

다만 2018년에는 화학업종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유가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매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부딪힌다.

우선 중국발 가스 대란으로 국내 화학사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정부가 석탄 사용을 줄이면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난방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 위치한 석유화학설비 가동 중단 등의 명령을 내리며 화학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제성장에 고삐를 죄는 인도에서 석유,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는 매년 석유,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10% 이상 증가하는 시장이다.

반면 북미발 공급과잉 등으로 시황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호황을 맞은 석유화학은 올해도 성장세 속 다소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S-OIL 온산공장 전경.

자동차와 조선업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자동차의 경우 국내에서는 경기부진 등으로 차 구매 대수가 줄어들고 해외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 성장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2018년 미국 자동차 수요는 2017년보다 1% 감소한 1692만대로 예상된다. 고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시장에서도 2% 성장에 그쳐 로컬업체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앞으로 자동차산업은 수요의 저성장 속에 공급과잉 이슈가 지속되면서 구조적인 저마진과 함께 IT 등 이종산업의 침투 가속화가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미 중국시장에서도 현지 업체와의 경쟁심화로 현대차 중국법인의 수익성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최악의 상황을 맞은 조선업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2016년 ‘수주 절벽’이 1년 6개월에서 2년의 시차를 두고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또 글로벌 선박발주시장이 얼어붙어 일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2018년 선박 발주전망은 662척으로 2017년 대비 54.3% 늘어나지만 일감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조선업은 선박 건조시장 부진과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못했다”며 “2018년에는 신규 수주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과거 대비 미약하고 건조 단가도 2017년보다 소폭 증가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미약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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