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서 검사 박정우역 맡아 열연
부인 이보영 ‘귓속말’로 수상 겹경사

▲ 지성(왼쪽)과 이보영이 지난 31일 열린 2017 SBS 연기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성은 SBS 연기대상에서 ‘피고인’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배우 지성(본명 곽태근·40)이 많은 이의 예측대로 올해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지성은 지난 3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7 SBS 연기대상’에서 ‘피고인’으로 아내 이보영 등 다른 후보들을 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성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방송한 드라마 ‘피고인’에서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를 연기해 시청률이 30%에 근접하는데 주된 역할을 했다. 덕분에 올해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다. 시상자 역시 뜸 들이지 않고 지성을 호명했다.

지성은 수상 소감에서 “딸 가진 아빠로서 드라마 내용이 너무 무서워서, 시청률이 잘 나올 때도 겉으로는 기쁘지만 속으로는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면서도 “올해 초에 방송했는데 잊지 않고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제게는 마음의 대상이 따로 있다. ‘피고인’을 통해 만난 친구인 엄기준 씨다. 누구도 그런 악역을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인데 함께하면서 많이 배웠고 존중한다”며 엄기준을 향해 “이 상은 네 거야”라고 했다.

지성은 또 “1999년 SBS에서 ‘카이스트’로 데뷔해 이 자리에 서 있다”며 “데뷔 초에는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배우였다. 19년간 위기 때 도움을 준 고마운 분들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늘 지극 정성으로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지성의 지상파 연기대상 수상은 2015년 ‘킬미, 힐미’로 MBC 연기대상을 받은 후 2년 만이다.

그는 이날 대상 수상 후 ‘귓속말’로 최우수 연기상 월화드라마 부문을 받은 아내 이보영과 나란히 서서 축하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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