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최민정·심석희 金 유력
빙상 이상화 3연패·이승훈도 기대
스켈레톤·설상도 ‘金레이스’ 가세

▲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와 쇼트트랙 심석희, 최민정, 매스스타트 이승훈(왼쪽부터). 연합뉴스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0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거둔 성적이다. 한국은 서독과 헝가리, 불가리아 등 스포츠 강국을 제치고 종합 4위에 올랐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8년, 이번에는 겨울올림픽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목표 역시 30년 전과 같은 종합 4위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금메달 6개가 객관적인 목표이나 홈에서 열리는 만큼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제까지 한국 대표팀이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최다 금메달은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의 6개였다.

▲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상호. 연합뉴스

밴쿠버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총 14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순위 5위에 올랐다.

금메달과 총 메달, 종합 순위 모두 역대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7개 종목에서 15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5종목 46명의 선수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밴쿠버 대회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출전 선수가 많다.

선수단 가운데는 사상 최초로 출전권을 얻은 남녀 아이스하키(48명)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향후 개최국 쿼터와 출전권 분배가 정리되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빙상 종목은 한국 대표팀이 메달 레이스를 펼칠 주력 무대다.

▲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연합뉴스

특히 쇼트트랙은 이제껏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26개의 금메달 중 21개를 책임진 ‘메달밭’이다.

여자 쇼트트랙의 절대 강자 최민정(19·성남시청)과 심석희(20·한국체대)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심석희는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1개씩 획득했다.

이번이 첫 올림픽인 최민정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8개를 쓸어갔다.

특히 1차 월드컵은 500m, 1000m, 1500m에 계주까지 여자부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독식했다.

최민정은 컨디션에 따라 평창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첫 4관왕까지 노려봄 직하다.

소치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임효준(21·한국체대)과 황대헌(18·부흥고) 등 신예와 서이라(25·화성시청)를 앞세워 명예 회복을 노린다.

역대 동계올림픽 금메달 4개로 ‘쇼트트랙 다음가는 효자’ 스피드스케이팅도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빙상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의 올림픽 3연패 달성 여부가 관심을 끈다.

여자 500m 세계기록 보유자 이상화는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바짝 추격하며 평창에서의 역전극을 노린다.

남자 매스스타트 세계 1위 이승훈(29·대한항공)은 평창에서 첫선을 보이는 매스스타트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며, 여자 매스스타트 김보름(24·강원도청)은 부상에서 벗어나 기량을 회복 중이다.

이제까지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에서 얻은 메달 53개는 모두 빙상에서 나왔다.

평창에서는 설상과 썰매에서 첫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3·한국체대)이다.

8시즌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의 ‘독재’에 종지부를 찍은 윤성빈은 이번 시즌 1위의 상징인 ‘노란 조끼’를 입고 트랙을 누빈다.

2017-2018시즌 1차 대회를 은메달로 출발한 윤성빈은 2~4차 대회에서 3연속 금메달 승전보를 전했고, 5차 대회에서 다시 은메달을 따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다.

강원도 정선 고랭지 배추밭에서 썰매를 탔다고 해 ‘배추 보이’라는 별명이 붙은 스노보드 알파인의 이상호(22·한국체대) 역시 금메달 후보다.

이상호는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회전과 평행대회전 2관왕에 올랐다. 3월 터키에서 열린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해 한국 스키 사상 첫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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