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1000년 울주군, 신청사시대 개막 의미와 과제

▲ 울산옹기박물관

군청 소재지·행정 관할구역 일치
율리~삼동 도로 개설 완료땐
중·서부권까지 개발 확대 기대

지역경제 활성화·신성장 동력 확보
3개 권역별 차별화된 발전전략 추진
제2의 도약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

무술년인 2018년은 ‘울주’라는 지명이 생긴지 1000년이 되는 ‘울주 정명 천년’의 해다. 울산 울주군은 과거 천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기 위해 ‘울주! 천년을 빚다, 미래를 열다’라는 비전 아래 율리 신청사 시대를 개막하고, 제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정명 천년을 맞아 활짝 열린 신청사 시대의 의미와 지속 발전 노력, 과제를 짚어본다.

▲ 울주군청사 전경. 사진=이창균기자

◇신청사 시대 개막…제2 도약 예고

울주군은 50여년간의 타지 생활을 마감하고 지난달 26일부터 청량면 율리 신청사 시대를 열었다. 군청사는 지난 1962년 이후 중구 북정동과 남구 옥동의 청사를 사용, 55년 동안 타 지역에서 더부살이를 해왔었다.

군청이 관내에 자리를 잡음에 따라 군청 소재지와 행정 관할구역이 일치되는 상징성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10년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처음으로 인구 20만명을 돌파하고, 지난해 연간 예산 1조원 규모를 돌파한 울주군으로서는 뒤늦은 감이 있지만 율리 신청사 시대를 열면서 군민의 자존심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직원은 물론 민원인들의 이용 편의 개선과 더 나은 행정 서비스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효과는 청사를 중심으로 한 개발 본격화다. 그동안 활발한 성장을 거듭해온 온산·온양이나 범서읍 등에 비해 청량·웅촌 일원은 개발에서 소외돼 주민들의 불만이 컸다.

그러나 행정의 중심인 군청이 청량면에 들어옴으로써 읍 승격이 가시화됐고 이에 따른 발전도 기대된다. 율리~삼동 도로 개설 공사가 완공될 경우 급격한 접근성 개선으로 인접지역인 웅촌면은 물론 삼동면 등 중·서부권까지 개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 KTX 역세권

◇권역별 차별화된 전략으로 울산 발전 견인

울주군은 정명 천년이 되는 해에 신청사 시대까지 본격적으로 열면서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언양과 범서, 온양 등 부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중·남·서부권의 권역별 발전 전략도 마련해 두고 있다.

757만㎡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보유한 울주군은 도농복합지역으로서 1·2·3차 산업 간의 불균형과 이에 따른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군은 지역을 서부·중부·남부의 3개 권역으로 편성하고 권역별 발전 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 반구대 암각화

우선 두동과 두서, 상북, 삼남, 삼동면과 언양읍이 포함된 서부권은 광역공간 및 산악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또 주변의 산업축과 주거축을 연계한 산업·주거단지 및 문화공간의 복합기능 거점을 조성하고 신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한다. KTX 역세권 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언양 일원의 부도심 육성이 핵심이다.

▲ 전시컨벤션센터 조감도

범서읍과 청량·웅촌면 일원의 중부권은 지역을 세분화해 각각의 목적에 맞게 발전시킨다. 범서읍은 UNIST를 중심으로 한 교육 및 정주거점이자, 기존 울산 도심과 개발 중인 언양 부도심을 공간적으로 연계해 주거·교육·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집적화한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청량면은 신청사를 중심으로 한 행정타운으로, 웅촌면은 산업단지와 주거공간 및 문화공간의 복합 기능을 조성해 쾌적한 환경 제공을 위한 친환경 산업단지로 만든다.

서생면과 온산·온양읍이 위치한 남부권은 해양 레저 스포츠타운과 친환경에너지산업 거점으로 조성한다. 진하해수욕장 일원에 해양 레저 스포츠 단지를 육성하고, 에너지융합 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원자력을 포함한 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 거점화도 추진한다. 온산·온양 등은 새로운 부도심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 간절곶 일출

◇풍부한 관광자원…미래 먹거리 연계 추진

울주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관광사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복합웰컴센터 개장 이후 산악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영남알프스 일원은 ‘복합웰컴센터 일원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이야기와 모험, 레포츠가 공존하는 사계절 가족관광지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복합웰컴센터에서 홍류폭포를 잇는 테마숲길과 자연 설치미술 조형물은 올해 조성된다. 또 5D영상관과 번개맨센터를 개장하고, 등억야영장과 별빛야영장을 신설·확장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 간월재 억새평원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북구 강동지구와 연계한 울산 동서관광 핵심축으로의 부상이 기대된다. 군은 서부권 산악관광과 KTX역세권을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낼 계획이다.

동북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상징성을 지닌 간절곶 관광 거점화에도 나선다. 해맞이 광장의 난립한 조형물을 정비하고 볼거리 및 즐길 거리 확보를 위해 해상 스카이워크도 건설해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든다. 또 간절곶을 중심으로 힐링공원을 조성하고 인근 나사해수욕장은 가족형 레저타운으로의 개발을 추진한다.

▲ 진하해수옥장

◇균형발전 위한 과제 산적

서부권 발전 전략은 사실상 언양·삼남권에 집중돼 있고,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등의 문제가 발생 중인 삼동·두동·두서면 등은 소외돼 있다. 이들 지역은 1차 산업 생산기반을 보유하고 있지만 저출산 및 고령화와 FTA 등으로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어 고품질 안전 농·축산물의 지속적인 생산기반 구축과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

온산·온양읍을 울산의 부도심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 마련도 검토해야 한다. 인구 증가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기반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것은 물론, 인근에 밀집된 악취물질 배출사업장 관리를 통해 정주여건 개선에 따른 성장 잠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 울주오디세이

서부권과 남부권에 집중된 문화예술 기반시설 편중 해결을 위해 청량·웅촌 일원에 지역거점 시설 조성도 검토해야 한다. 범서·온양읍과 웅촌면에 쏠린 사회복지 시설을 전역으로 확충해야 하며, 지역 여성 및 다문화가정을 위한 통합복지 인프라 구축도 요구된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정명 천년의 원년이자 신청사 시대 원년을 맞아 제2 도약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전문가와 군민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울산의 발전을 견인하는 울주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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