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6·13 지방선거 레이스](상) 울산광역시장

 

다당체제 정당별 공천경쟁 후끈
늦어도 3월2일까지 대진표 작성
한국당, 지역여론 냉랭한 상황
‘김기현 개인기’로 정면돌파 전망
더민주, 후보 공천 경선카드로 가닥
진보세력 후보단일화·정책연대와
국민의당-바른정당 연대도 변수

무술년 새해 벽두부터 울산 정치권의 관심은 6·13 지방선거에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에 성공한 뒤 1년여만에 치러지는 전국규모의 첫 대형선거인데다, 시장과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과 함께 북구지역 국회의원까지 선출하게 되면서 선거판 자체가 커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민중당, 정의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노동당 등 복잡하게 얽혀진 다당제 체제에서 정당별 공천경쟁 또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은 정당별 당헌·당규 등을 바탕으로 공천 로드맵을 통해 자유경선과 제한경선, 전략공천 등의 방식으로 늦어도 오는 3월2일 예비후보 등록시점까지 대진표를 짜게 된다. 울산시장과 울산시교육감, 5개 기초단체장 등 3개 선거로 나눠 주요 후보군과 쟁점, 변수 등을 살펴본다.

 

◇여야 공천로드맵

다당제 체제속에서 각 정당 유력시장 후보들은 초반부터 각개약진을 통해 기선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관측된다. 5월말 본선 개시일전에 정당별 합종연횡과 시장후보와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을 놓고 이른바 ‘빅딜’ 가능성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여기다 민중당 윤종오 의원의 직위 상실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와 맞물려 정당별 유력시장 후보가 방향을 어디로 틀지도 관심포인트다. 공천로드맵과 관련, 우선 공천 가능성이 높은 홍준표 대표체제의 자유한국당은 이미 연말부터 사실상 단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김기현 현 시장을 1월말, 늦어도 2월 중순 이전 후보로 확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 시장은 공직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연초부터 사실상 물밑 선거 채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당 시당을 중심으로 6개 당협별 조직가동 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울산지역 여론이 현재 20~30% 안팎으로 낮은 상황에서 당조직을 바탕으로 ‘김기현 개인기’를 통한 정면 돌파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김시장측의 기류를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울산시장후보 공천과 관련, 경선쪽으로 방향을 잡고 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로 룰을 정해놓고 있다. 경선은 1월말~2월초 후보 공모를 통해 늦어도 올 3월말까지 지역 6개당협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현재까지 파악된 시장 예비 후보군은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심규명 남갑위원장, 임동호 시당위원장(이상 가나다순)등 3명이다.

 

 울산 동구출신 김종훈 국회의원이 당 대표인 민중당도 자유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키로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후보군은 권오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김창현 시당위원장, 김주영 부위원장, 이영순 전 국회의원 등이다. 정의당도 내부적으로 조승수 전 국회의원을 시장후보 출전 방침으로 단계적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에서는 이상범 전 북구청장과 이영희 시당위원장 등이, 노동당에서는 이갑용 중앙당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바른정당에서는 강석구 시당위원장이 시장선거와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를 놓고 출마를 저울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초반쟁점

 시장선거의 초반쟁점은 역시 한국당 김기현 시장이 펼쳐온 지난 3년반의 울산시정 평가와 함께 야권후보의 시행정운영 능력, 그리고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후보군의 정체성 등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지역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화학 등 경제살리기의 키워드 등 정책 대결쪽으로 급류를 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선거 초반 민주당과 민중당, 정의당 등이 각각 시장후보를 선출한 뒤 여론추이 결과 한국당 김기현 시장후보에 뒤질 경우엔 ‘각개약진’에서 ‘단일후보’로 방향전환의 급류를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범 진보진영 단일후보의 정체성 등이 최대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기다 단일화 추진과정에서 5개구군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의 빅딜, 그리고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와의 딜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수 없다는 관측이다.

 선거구도가 시장선거와 북구재선거, 기초단체장 후보군과 맞물려 예측 불허로 치달으면서 또다른 쟁점화 가능성도 있다.

 

 

 ◇최대 변수는

 최대 변수는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세력의 후보단일화 또는 정책연대 여부와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다.

 벌써부터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울산시장 후보는 민주당이 맡고, 북구 재선거 후보는 진보세력에게 넘긴다는 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통합이 논의되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울산조직간 정책 및 선거연대도 보수와 진보사이에서 어느정도의 중립적 지대를 형성해 나갈지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당은 중앙정치권의 ‘울산=조기공천’ 기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변수 아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당은 여당과 진보야권의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정책과 치밀한 전략으로 돌파하는 ‘정공법’을 갖춰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6·13 지방선거는 여당에겐 정국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야당은 국정 주도권 탈환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만큼 시장선거에서 어느때보다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울산지역 여야 정치권은 시장후보군과 북구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군의 초대형 빅딜이라는 변수 속에 ‘두마리 토끼’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김두수기자 dusoo@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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