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올 목표액 132억달러
지난해보다 76% 규모 늘려

▲ 올해 조선업황이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수주 목표를 모두 작년보다 높여 잡았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야드 전경.

2018년 조선업황이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조선 ‘빅3’가 수주 목표를 모두 2017년보다 높여 잡았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8년도 수주 목표액을 132억달러로 정했다. 이는 2017년 목표액인 75억달러보다 무려 76% 증가한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0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한 바 있다. 132억달러는 수주 가뭄이 있기 전인 2015년과 비교해도 다소 높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2013년 212억달러, 2014년 107억달러, 2015년 124억달러로 계속 100억달러를 넘었다가 2016년 59억달러로 반 토막이 났으나 2017년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 역시 수주 목표를 2017년(65억달러)보다 약 18% 많은 77억달러로 잡았다. 이는 수주 가뭄 이전인 2014년과 비슷한 규모다. 실제 수주액은 69억달러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30억달러를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목표를 50억달러 이상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상황이 이미 좋아졌고 과거 호황 때만큼은 아니지만 바닥을 쳤다는 게 분명해졌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유가가 안정적인 만큼 내년은 올해보다 낫고, 내후년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수주 시장과 달리 당장 일감이 필요한 건조 현장의 분위기는 암울하다.

설계 등을 거쳐 조업 가능한 일감을 확보하는 시점이 수주 후 1~2년은 지나야 하는 탓에 내년에 최악의 일감 부족과 자금난이 겹치는 ‘보릿고개’ 가능성이 큰 탓이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일제히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 확보에 나선 것도 이런 위기감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조선 3사는 2018년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간다. 현대중공업은 순환휴직을 지속하는 한편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주력할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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