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9곳·한국 6곳 차지 목표

수도권·영남 최대 격전지
민주, 울산·부산 등 노려
내심 10곳 이상 승리 기대
한국, 洪대표 직 걸고 사활

여야 정치권은 연초부터 5개월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 목표치를 세우고 치열한 기싸움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라는 점에서 민심의 향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특히 선거결과에 문재인 정부 4년의 주도권이 달렸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명운을 걸고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여야의 지방선거 성적표는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17개 광역단체의 분포를 보면 민주당 7명, 한국당 5명, 바른정당 2명, 단체장 공석으로 인한 권한대행 3명 등이다.

다만 권한대행 3명의 광역단체 중 대전과 전남은 민주당 출신이, 경남은 한국당 출신이 광역단체장을 맡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분포는 민주당 9명, 한국당 6명, 바른정당 2명 등이다. 이같은 분포는 여야 각 정당의 승리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현재 17곳 중 과반인 9곳에서 승리하면 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자체분석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지율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내심 10곳 이상의 승리도 기대하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경기지사나 인천시장, 한국당 텃밭인 영남에서 울산시장과 부산시장, 경남지사 중 각각 한 자리씩을 빼앗는다면 한국당에 치명타를 안기며 승리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1야당인 한국당 역시 현재 광역단체장 분포대로 울산을 비롯해 6개 지역 이상에서 승리하면 선전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홍준표 대표는 울산을 포함해 6개 지역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승부수까지 던진 상황이다.

한국당은 전통 표밭인 울산·부산·경남·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5곳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충청·강원에서 1~2곳의 승리를 보태 6곳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에서 현상 유지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 보수 전체가 소멸할 수도 있다. 한국당이 보수의 마지막 보루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파들은 민주당과 한국당이라는 양극단 정당에 피로감을 느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정치 개혁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통합 정당에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양당의 통합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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