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 상품가격으로

음식·외식·유통업계 등

선제적 제품가격 인상 나서

물가안정 방안 마련 절실

▲ 인상된 최저시급 7530원이 적용된 이틀째인 2일 서울시내 한 제과점에 아르바이트 모집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의 연착륙을 뒷받침하는 올해 최우선 역점 사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크게 인상되면서 외식·유통·가구·서비스업계가 잇따라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최저임금발 도미노식 물가상승의 후폭풍이 불고 있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이 ‘임금상승→소비확대→고용증대’의 선순환 경제를 기대하기 보다는 ‘임금상승→고용위축·물가상승→소비위축’이라는 부정적 효과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16.4%)으로 인건비 부담을 우려한 음식·외식·유통업계가 선제적인 제품가격 인상조치에 나서면서 최저임금발 임금인상이 물가상승을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말부터 패스트푸드와 커피업계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린데 이어 이달에도 치킨, 커피, 햄버거, 가구, 담배 등 소비자들이 많이 애용하는 상품의 가격이 잇따라 오름세를 타고 있다.

치킨전문 프랜차이즈 KFC는 지난달 29일부터 치킨과 햄버거 등 24개 메뉴의 가격을 4.5%~9.4% 인상했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롯데리아,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제품 가격을 올렸다.

오뚜기 등 유통업계도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참치, 즉석밥 등 가공식품 가격을 올려 판매중이다.

가구업계의 시몬스는 일부제품 가격을 5% 정도 올렸고, 현대리바트도 오는 15일자로 제품가를 평균 3~4% 인상할 예정이다.

미용원·찜질방 등 서비스 업종 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저임금을 10% 인상하면 음식업 및 숙박업의 임금이 2.1%, 물가는 0.5%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단순 대입하더라도 올해 임금은 3.4%, 물가는 0.8%오른다는 의미다.

고용위축도 우려되고 있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달 회원(1458명)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최저임금 인상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알바생의 걱정거리로는 ‘아르바이트 구직이 어려워질 것’(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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