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 LNG 운반선 ‘야말 5호’ 탑승…조선소 직원들과 오찬 간담회
靑관계자 “신북방정책 추진 의지 담아 쇄빙선 건조현장 격려한 것”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LNG(액화천연가스) 쇄빙선을 시찰하기 위해 이동하며 조선소 직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쇄빙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대우조선 실내 전시실에 들러 조선산업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후 건조 중인 쇄빙 LNG 운반선 ‘야말 6호선’을 시찰했다.

이어 다음날 출항하는 ‘야말 5호선(블라드미르 루자노프호)’에 탑승해 조타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쇄빙 기술과 LNG 추진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후미 갑판에서 “조선업과 우리 경제가 얼음을 깨고 힘차게 전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의 신년 메시지를 발신하고, 야말 5호선을 직접 설계·건조한 조선소 직원들과 함께 새해 구호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직원식당으로 이동해 조선소 직원, 기자재업계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지난해 구조조정의 한파를 겪은 조선업계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산업현장을 시찰한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쇄빙 LNG 운반선 건조현장 방문은 북극항로 개척 등을 포함하는 신북방정책의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는 지난해 8월 북방경제위원회를 출범하고, 9월에는 문 대통령이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조선·북극항로 등 ’9 브릿지‘ 사업을 제안하는 등 신북방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이에 새해 첫 현장행사로 신북방정책을 이끌 쇄빙선 건조현장을 방문해 격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기 극복 및 재도약을 추진 중인 한국 조선업을 격려하고, 새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합쳐 얼음을 깨고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다짐하는 취지에서 첫 현장행사로 북극항로에 취항 예정인 쇄빙 LNG 선박 건조현장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이 건조한 ‘야말’ LNG 수송선들은 세계 최초의 쇄빙 LNG 운반선으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고 전진할 수 있으며, 영하 52도에서도 장비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우조선은 2014년 15척의 LNG 수송용 쇄빙선 15척을 수주해 지난해 3월 1호선 인도 후 현재까지 총 4척의 인도를 완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명명식에 참석했던 ‘야말 1호선(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호)’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쇄빙선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북극항로 상업운항에 성공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탑승한 ‘야말 5호’는 앞으로 1개월간 시험운항을 거쳐 상업 운행할 예정이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유럽 간 운송 기간을 종전보다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단항로로, 북극항로가 완전히 개발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는 10일, 러시아 야말 반도까지는 20일 이상 운송 기간이 단축된다.

청와대는 관계자는 “북극항로 개척에 따라 쇄빙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 조선업과 기자재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북극지역 자원·플랜트 설비 운송에 참여할 경우 해운·조선업 상생을 통한 선순환 발전과 에너지 자원 다변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의 조선소 방문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경제라인 참모진 등이 수행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에서는 정성립 사장과 홍성태 노조위원장 등이 영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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