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매순간 변하는 공기의 뜨겁고 차가운 정도를 관측하는 기온. 기온은 우리 생활과 가장 관계가 있는 지면 위 1.2~1.5m 높이의 온도를 측정한다. 이 높이의 기온은 지표면의 온도와는 다르다. 지표면의 온도는 해가 비추면 빠르게 올라가고, 그늘이 지거나 해가 지면 빠르게 내려간다.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기온보다 지표면은 낮에는 10℃ 이상 높거나, 밤에는 반대로 10℃ 이상 낮아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표면 바로 위로 걷는 강아지나 고양이는 어떨까? 어쩌면 강아지와 고양이는 40℃를 크게 웃도는 한증막을 오가는 날씨일지도 모르겠다.

2018년 무술년 주인공인 개는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 중 하나이다. 실내에서 주로 지내는 고양이와는 달리 매일 산책이 필요한 강아지는 다양한 요소에 따라 추위를 더 잘 견디기도 하고, 더 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기온이 7℃ 아래로 떨어지기만 해도 춥게 느낄 수 있다. 기온이 영하 6℃ 이하로 내려가면 강아지 역시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도 어떤 종류이냐에 따라 추위에 다르게 반응한다. 먼저, 털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추운 지역이 고향인 허스키나 사모예드처럼 이중모 또는 장모 강아지는 상대적으로 추위를 덜 탄다. 하지만 비교적 얇고 짧은 털을 가진 그레이 하운드 같은 강아지는 겨울철에 산책을 할 경우 옷이 꼭 필요하다. 털의 색상에 따라서도 추위와 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해가 잘 드는 날에는 검정, 갈색 등 어두운 색을 가진 강아지가 더 많은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더 따뜻하다.

강아지의 크기와 추위를 느끼는 정도는 어떨까? 체구가 작은 강아지일수록 추위를 잘 탄다. 몸 크기에 비해 외부공기와 맞닿는 표면적이 넓어서 체온을 더 많이 빼앗기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체지방도 추위와 연관이 깊은데, 특히 지방이 단열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른 강아지일수록 더 춥게 느낀다.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개의 해 무술년(戊戌年)이다.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개는 의리, 충절의 상징이기도 하다. 개는 인간에게 참 친근한 동물이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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