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화두는 ‘혁신성장’이다. 울산상공회의소는 3일 울산롯데호텔에서 마련한 ‘2018년 신년인사회’의 슬로건으로 ‘울산경제, 혁신성장으로 도약하자’를 내걸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4차산업혁명에 적절히 대응해서 주력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 울산시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산업간 영역파괴, 가치사슬 변화와 같은 혁신성장 이행을 통해 세계 시장 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고서는 산업수도의 위상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특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3대 주력산업(조선·자동차·석유화학) 고도화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소·벤처 중심의 신기술, 신서비스가 촉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또 기술 스타트업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 지능화 기술 경쟁력 확보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산학연관 등 지역공동체의 합심도 요구되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이 자리에서 “2018년은 울산이 실추된 산업수도의 위상을 되찾고 힘차게 재도약할지, 침체 속에서 길을 잃을지가 결정될 참으로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위기에 강한 울산의 저력을 발휘해 더 위대한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산업과 사회환경 모두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지만 변화에는 늘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면서 “그동안 위기에서 배운 교훈을 밑거름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면 2018년은 울산이 혁신성장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으로 엄혹한 시기에 직면한 울산, 올 한해는 미래 울산의 명암이 엇갈리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정·재계의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생각과 행동, 그리고 기업 운영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것만이 미래 성장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이다. 다만 혁신성장의 전제 조건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의식과 관행, 제도와 정책 등을 어떻게 바꿔나갈 지가 관건이다. 이해관계의 틀에 갇혀서는 꿈도 못꿀 일이다.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각오가 요구된다. 또 구성원간 신뢰의 바탕 위에서 소통하고 타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서는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혁신은 미래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다. 눈 앞의 제몫 찾기보다는 공동의 파이를 키워가려는 혁신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2018년, 울산의 미래 명운을 좌우할 혁신성장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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