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6·13 지방선거 레이스](중)울산시교육감
진보·중도 후보군

 

광역시 승격 이후 보수교육감 일색
제1호 진보 교육감 탄생 여부 촉각
무상급식 등 무상프레임 논쟁 예고

보수-권오영·김석기·박흥수·이성걸
진보진영-권정오·노옥희·정찬모
중도성향-장평규 등 출마선언·저울질

2018년 울산지역의 최대 선거이벤트 중 하나가 교육감 선거다. 6월지방선거에서 시장선거와 함께 광역단위로 치르는 교육감선거는 구속중인 김복만 교육감이 지난해 12월31일자로 정식 사임함에 따라 보수와 진보 양 진영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울산교육은 지난해 5월 김 교육감의 구속기소로 교육감 ‘권한대행’이라는 사실상의 비상체제에 직면해 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앞으로 대학입시는 물론 자사고, 일반고 전형 변경, 공교육 활성화, 특성화고 운영강화 방안 등 변화될 교육정책에 대비해 나가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만큼 출마예정자들에게는 교육감 공석사태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조기에 수습하고, 백년지대계인 교육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있는 셈이다.

울산교육감은 7대까지 재임하는 동안 김 교육감을 포함해 모두 3대 교육감이 비리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되거나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정치적 성향과 청렴성이 화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교육감 선거 후보군과 변수 등을 살펴본다.

◇‘새로운 보수 적임자’

‘제1호 진보교육감 탄생’ 관전포인트

울산은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초대 교육감부터 모두 보수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된 바 있다. 전국 17개 시도중 13개 시도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됐던 4년전 지방선거에서도 울산에서는 보수 교육감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선거 초반 선거구도는 현직 교육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만큼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 후보들이 넘쳐나면서 복잡한 다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수 색채가 짙어 보수교육감 일색이었던 울산에서 누가 새로운 보수진영의 대표성을 띨지, 또 정권이 바뀐 첫 선거에서 제1호 진보교육감이 탄생할지 여부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심포인트다. 우선 보수진영에서는 김석기 전 울산시교육감과 권오영 전 울산시의원,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이성걸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 보수 후보군 하마평에 올랐던 박광일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은 “고심끝에 교육에만 전념하기로 했다”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1대와 4대 교육감에 당선된 바 있는 김석기 전 교육감은 출마 뜻을 굳혀가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도 35년의 교편생활과 지방의회 활동을 바탕으로 또 다시 교육감 선거에 도전할 태세다.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도 울산교육미래포럼을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성걸 울산교총 회장도 선거판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에서는 정찬모 전 울산시의원과 노옥희 전 울산시 교육위원이 일찌감치 도전장을 던졌다.

정찬모 전 시의원은 지난해 5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현재 교육감 선거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2001년과 2007년, 2014년에 이어 4번째 교육감에 도전하게 되는 정 전 시의원은 교육정책 구상에 주력하고 있고, 노옥희 전 교육위원도 지난해 연말 교육감 출마를 공식화하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전반적인 교육의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정오 전 전교조 울산지부장도 출마여부를 고심중이다.

현직 교사인 장평규 울산교원노동조합 위원장도 선거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정치적으로도 좌우 치우치지 않겠다”고 밝힌 점에서 중도성향으로 분류된다.

◇무상급식·무상교육, 무상프레임 쟁점될 듯

교육감이 정당 소속은 아니지만 정치적 지지세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자구도를 갖추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도 보수와 진보 양측간 진영논리가 또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이 때문에 어느때보다 정치선거와 달리 비방이나 비교육적 방식에 대한 유권자들의 엄격한 잣대가 예상된다. 또한 교육감 선거는 일반 유권자 지지도 중요하지만 초·중등·행정 등 직렬별 지지성향도 당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어 출신성분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는 장면도 예측된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중학교 등 무상급식이 확대되고, 새로운 정부들어 무상교육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기영합주의’ 등을 놓고 무상프레임 논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선두권 형성을 위해 선거초반부터 인지도 향상을 위한 치열한 정책대결도 예상되는 시나리오중 하나다.

◇후보 단일화가 승부 관건

보수, 진보진영 모두 후보가 다수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단일화 여부가 승부의 최대관건이 될 전망이다. 먼저 진보진영에서 단일화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기구가 출범돼 단일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진보 후보군 3명 모두 출범식에 참석해 이러한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보수진영은 교육감 선거가 정당을 배제하는 만큼 출마자들이 스스로 조직을 만들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울산에서도 보수후보 단일화 작업이 꿈틀대고 있다. 교육계 원로 등이 참여하면서 물밑 보수후보 단일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출마예정자 중 상당수가 단일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어 향후 실질적인 단일화 작업으로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 주목된다.

보수나 진보에 치우친 정치적 성향보다는 진실성 등의 인물 요소가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이미 진보진영에서 후보단일화 기구가 출범돼 있는만큼 보수후보측의 단일화여부가 선거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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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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