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감안
현대重, 2조 낮춘 7조원대로
원가절감·수익성 강화 전략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올해도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매출목표를 대폭 낮춘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원가절감과 수익성 강화 등 ‘내실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은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줄어든 7조987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60% 가량 줄고, 전년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특히 매출(개별)이 10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9조800억원대 이후 14년만이다. 현대중공업은 공시에서 지난해 매출액(잠정치)은 10조364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해 일감부족으로 건조량이 줄면서 매출이 10조원대까지 떨어졌다”며 “올해 물량은 더 줄어들어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해양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올해 매출목표를 대폭 낮출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올해 판매목표를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치로 내수 70만1000대, 해외 397만4000대 등 총 467만5000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 508만대와 비교해 8% 하락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68만8939대, 해외 381만5886대 등 세계시장에서 총 450만4825대를 판매해 전체적으로 6.5% 줄었다. 국내 판매는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가 중국시장에서 판매 부진 등으로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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