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시세반영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거래소 측의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손해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시세반영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9시 30분, 10시 10분∼11시 두 차례에 걸쳐 업비트 앱의 시세반영이 수초간 늦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한 네티즌이 인터넷 카페에 올린 사진을 보면 오전 10시 30분 가상화폐 에이다의 시세가 PC에서는 1천870원이었으나 앱에서는 1천800원으로 나와 70원 차이가 났다. 당시 에이다 시세는 상승세였다.

해당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PC랑 모바일이랑 가격이 다르다"며 업비트가 시세 조종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업비트 측은 해당 내용을 알리는 긴급공지를 회원들에게 보내 디도스 공격으로 앱에 시세가 반영되는 것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도스로 인한 시세 반영이 늦어졌다는 업비트 측의 설명에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손해를 누가 책임지는지 책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비트의 경우 거래 약관에 거래소의 시스템 문제 등으로 인한 손해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비트는 5항에 “회사는 천재지변, 디도스(DDOS)공격, IDC장애, 기간통신사업자의 회선 장애 또는 이에 준하는 불가항력으로 인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경우에 이로 인해 발생하는 회원의 손해에 대해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손해 역시 소비자들에게 전가했다.

업비트 뿐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들 역시 약관에 각종 면책 조항을 둬 피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로 밝혀졌다.

가상화폐의 경우 초단위로 시세가 변하는데다 모든 거래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서버와 시스템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가상화폐를 노린 해킹 공격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만큼 디도스 공격이나 회선 장애 같은 부분까지도 소비자의 책임으로 돌리면 소비자들의 피해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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