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예술 신년 릴레이 인터뷰](4)박문태 울산광역시문화원연합회장

▲ 박문태 울산광역시문화원연합회장(울산중구문화원장)이 구·군별 문화원의 연대와 화합으로 지역문화의 꽃을 피우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어르신문화학교 연중사업으로
울산향토사 통합연구지 발간 계속
목욕탕의 시대별 변천과정 정리

“지역문화가 꽃피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 중심에 지역 문화원이 있습니다.”

울산에는 중구·남구·동구·북구문화원과 울주문화원까지 5개 구군 문화원이 운영되고 있다. 중구문화원장인 박문태 원장은 5개 문화원의 연합체인 울산광역시문화원연합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박 원장은 지난 50여년 간 문화원의 주요 사업은 향토문화의 보존·전승·발굴에 맞춰져 있었으나 새로운 시대흐름에 따라 역할과 영역이 더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문화 전반의 활성화에 전 세대와 가족을 아우르는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원연합회의 고유사업인 달빛문화기행은 부모와 함께하는 문화재 탐방프로그램이다. 아버지의 자리가 좁아지는 세태를 반영해 올해는 아버지와 같이 참가하는 팀에게 참가비를 지원한다. 현대자동차, 삼성SDI, SK 등 대기업 생산라인을 답사하며 산업수도 울산의 근대화 과정을 눈으로 보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울산향토사 통합연구지를 발간하는 사업도 계속된다. 지난해에는 ‘머구리’(바닷 속에서 해산물을 따는 일을 하는 사람)의 삶과 흔적을 구군별로 정리해 ‘울산의 옛 머구리들’이라는 기획논단을 실었다. 올해는 마을의 공동시설이었던 ‘목욕탕’을 주제로, 시대별 변천과정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울산국가산업단지 이주사, 마두희와 병영서낭치기, 달천철장 쇠부리, 조선후기 울산목장의 풍속, 울주영등할만네 향토신앙을 영상물과 책으로 남기는 지역문화콘텐츠개발사업도 곧 마무리된다.

무엇보다 고령화시대 권역별 어르신의 문화향유기회를 늘리는 사업도 확대된다. 각종 공연, 전시, 체험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문화는 아는 사람만 누릴 수 있습니다. 사회적 공유의 개념으로 누구나 즐기고 참여할 수 있어야지요. 안타깝게도 젊은 사람들은 그 가치를 잘 아는데, 사는데 숨가빴던 부모세대와 노년기를 앞둔 중년층은 잘 몰라요. 그래서 구군별 문화원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긴밀한 협력으로 울산 구석구석으로 더 나은 문화를 제공하도록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이를 위해 박 원장이 이끄는 울산중구문화원은 올해 정월대보름행사(2월)를 시작으로 병영3·1만세운동재현행사(4월), 서덕출봄편지글짓기대회(5월), 울산마두희축제(6월), 어르신문화학교(연중) 등의 사업을 운영한다. 한글미술대전(10월)과 도시활력증진사업 일환의 학성공원 빛축제(3~4월), 학성공원 해설사 양성사업(4~7월)도 함께 진행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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