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BSI전망 73’ 평균 이하...환율·금리불안·노동환경 변화 등

올해 1분기 ‘BSI전망 73’ 평균 이하
환율·금리불안·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부정적 전망
車·조선 이어 석유화학까지 비관적

울산의 자동차·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체들의 새해 경영시계가 매우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과 금리불안, 글로벌 긴축기조와 보호무역 강화,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4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지역 내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73’을 기록, 11분기 째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전망치 86에 크게 못미쳤다. 울산은 대구(73)와 함께 제조업 체감경기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65)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노사갈등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중국시장의 더딘 회복속도, 미국시장의 수요부진, 원화강세, 한미 FTA 개정 협상 등 악재들가 겹치면서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위기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65)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사상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해보다는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 특성상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의 자급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32)은 2015년~2016년 사상 최악의 수주가뭄 여파가 올해 본격적인 실적악화로 이어져 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조선업종은 내년부터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올해 경제흐름은 작년과 비슷(56%)하거나 악화(29%)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15%에 불과했다. 올해 경영에 큰 영향을 줄 ‘대내 리스크’로는 달라진 노동환경(39%),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34%), 에너지믹스변화(11%), 반기업정서(7%) 순으로 꼽았다. ‘대외 리스크’는 환율변동(26%), 세계적인 긴축분위기(25%), 미·중 등과 통상마찰(19%), 북핵리스크(14%), 중국 사드보복(13%) 순으로 답했다.

작년보다 투자나 신규채용계획은 ‘보수적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사업계획은 현상유지(27%)나 대내외 리스크관리(17%)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2018년 ‘한국경제 키워드’로는 불확실성에 가려진 경영시계(30%), 현실이 된 4차 산업혁명(14%), 성장의 열쇠 규제개혁(13%) 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자동차, 조선산업에 이어 석유화학산업까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경쟁력 강화방안 수립과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산업 규제 개선 등 지역경제의 활력을 찾기 위한 고강도의 경제혁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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