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울산본부 ‘울산·부산지역 고용 특징’ 보고서
2016년보다 건설 취업자 3400명·자영업자 7400명 증가
여성은 음식숙박·교육서비스·사회복지업종 취업 급증

▲ 현대중공업/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과 부산지역 근로자들이 주력산업인 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자 건설업과 자영업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은 줄어든 가계수입 보전을 위해 여성들의 음식숙박업, 교육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업 취업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4일 발간한 ‘최근 울산·부산지역 고용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부산의 고용시장은 현재 조선 및 조선해양기자재 업종 고용 부진, 건설업 고용 호조 및 자영업자 증가, 서비스업 고용 변동, 인구유출 및 고령화 심화 등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업 부진여파로 울산·부산 모두 고용이 크게 위축됐다. 전년동기 대비 조선업 고용인원은 울산(2016년 500명, 2017년 상반기 -1만3600명)과 부산(2016년 -3700명, 2017년 상반기 -4800명)의 감소했다.

울산의 실업률은 2015년 2.9%에서 2016년 3.8%, 2017년 3.7%로 상승했고, 부산의 실업률은 2016년 3.9%에서 지난해 4.8%로 최근 7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업 고용 호조 및 자영업자 증가도 나타나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울산의 건설업 취업자(2016년 2300명, 2017년 3400명)와 자영업자수는(2016년 1000명, 2017년 7400명) 증가했다.

울산의 자영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구조조정 실업자 및 가족들이 생계를 위해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고용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해 부산의 서비스업 취업자수는 음식숙박업, 운수업, 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12.5%→-26.7%)했다.

반면 울산의 서비스업 취업자수는 음식숙박업, 교육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업 등 여성취업자 비중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크게 증가(8.9%→22.6%)했다.

한국은행은 조선업 구조조정 등에 따라 가계소득 보전 필요성이 높아지자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한 결과로 추정했다.

인구유출 및 고령화도 심화되고 있다. 울산지역은 주로 30대 이하에서 직업·교육 문제로 수도권 지역으로의 인구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청년층의 지속적인 인구유출로 울산은 전국에 비해 고령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동공급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얼어붙은 지역 고용상황을 개선하려면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 노동공급 확충, 구조조정 실직자 재취업 지원 및 구조조정 업체 지원, 경기변동에 따른 고용위축 대비책 마련 등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제언됐다.

울산은 임시·일용직, 자영업자 중심으로 서비스업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고, 부산은 경기에 민감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의 비중이 높아 고용의 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또 울산·부산지역은 고령화 진행 속도가 높은 만큼 인구유출 완화, 출산율 제고 등을 통해 고령화 속도를 완화시켜 노동공급 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구조조정 실직자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관련업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고, 경기변동 따른 고용위축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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