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작년 장미대선 기세몰아 지방선거 돌풍 기대
6·13 울산지방선거 주목되는 키워드
(중)‘보수텃밭’회복 vs ‘여당돌풍’바람 이어질까

지방선거 D-120일인 내달 1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한국, 현직프리미엄 활용 당인지도 높이고 보수결집
민주, 권리당원 2만여명 넘어서는 등 당세 급속 확장
민중·정의·노동당에 통합신당까지 ‘깜짝돌풍’ 주목

6·13 지방선거 ‘D-120’일인 내달 13일부터 선거일정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예비후보 등록신청 절차가 진행되면서 정치판이 더욱 뜨거워질 조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으로, 민중당·정의당·노동당은 진보야권의 대표주자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중도세력으로 선거판에 뛰어든다. 여당돌풍이 어느정도 불지, 또 보수텃밭이 어느만큼 회복될지, 중도세력은 이들 사이에서 어떤식으로 틈새공략을 펼쳐 정치적 파이를 키워나갈지 주목된다.

울산은 역대선거에서 깃발만 꽂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위 보수텃밭으로 여겨졌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가 대표적이다.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시장, 시구군 단체장 석권은 물론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22석 중 비례대표 1석을 제외한 21석을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지역 국회의원 6명 중 4명도 보수 정치인이다.

하지만 19대 대선 민심은 무조건 ‘보수후보=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장미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 56개 읍면동 중 38곳에서 1위에 올랐다. 일부 지역의 경우 전체 동별 선거구를 싹쓸이 하기도 했다.

울산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기세를 몰아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돌풍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불과 2~3년전 300여명 수준이었던 권리당원 규모가 대선 이후 2만명을 웃도는 등 당원 문전성시로 당세가 급격히 확장되고 있는 점에 한껏 고무돼 있다. 과거의 정치지형이나 정치공학을 그대로 대입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용하는데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선 결과만을 놓고 보면 울산의 정치 지형도가 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지만, 울산은 보수의 전통이 깊고 현직 다수는 보수진영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당 소속 중진 정치인이나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인사들이 많다. 제1야권은 보수텃밭 회복의 첫 무기로 이러한 ‘인재풀’을 총 가동한다는 전략을 구사할 태세다.

 

집권당에는 집권 프리미엄이 있듯이 울산 정치권에서 비교적 높은 비율의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점을 당 인지도 회복 등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게 한국당의 복안이다. 또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보수층 결집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선거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숨은 보수표, 이른바 ‘샤이(shy·수줍은) 보수’를 적극적으로 선거판으로 끌어들여 지지세 확대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울산에서 진보야권 중 유일하게 국회의원을 배출한 민중당, 지난 19대 대선에서 역대 대통령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후보 득표율을 기록한 울산 정의당, 노동계 결집에 심혈을 기울여 온 노동당 등 진보야권도 전통적 지지기반을 토대로 덩치키우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으로 생겨날 ‘통합신당’도 어느정도의 중도·개혁보수의 표심집결에 나서 지방선거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킬지 아니면 초라한 미풍에 그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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