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화로 연봉 삭감 감수
새 소속팀서 활약에 관심

▲ 두산에서 kt wiz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더스틴 니퍼트.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의 스포츠팬들은 4일 커다란 새해 선물을 받았다.

프로야구 KBO리그의 에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37·미국)와 프로축구 K리그의 대형 골잡이 데얀(37·몬테네그로·사진)이 수원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올해 니퍼트는 kt wiz, 데얀은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기가 막힌 우연이다.

둘은 같은 1981년생으로 각각 야구와 축구에서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공격수’ 소리를 듣는다.

2011년 KBO리그에 데뷔한 니퍼트는 두산 베어스에서 7년 동안 185경기에 나와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6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혁혁한 공을 세운 니퍼트는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에서 투수 3관왕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그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마저 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데얀은 K리그 무대에서 2011년(24골), 2012년(31골), 2013년(19골)에 걸쳐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처음 K리그에 입성한 뒤 2008~2013년 FC서울에서 뛰었고, 2014~2016년 잠시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쑨텐과 베이징 궈안에서 뛰다가 2016년부터 다시 ‘친정팀’ 서울로 복귀해 두 시즌을 보냈다.

 

두 선수가 모두 서울 연고지 팀에서 수원으로 옮겼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여전히 최정상급 선수로 꼽히면서도 세월을 비껴가지 못해 팀을 옮기게 됐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니퍼트는 지난해 두산에서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인 총액 210만달러(약 22억4000만원)를 받았다.

하지만 노쇠화를 우려한 두산과 몸값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재계약하지 못했고, 결국 사실상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가 총액 100만달러(약 10억7000만원)에 kt 품에 안겼다.

데얀은 지난해 FC서울에서 전체 외국인 선수 고액 연봉 2위에 해당하는 13억4500만원을 받았다. 올해 연봉은 8억~9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서울은 팀 리빌딩 과정에서 올해 37세가 되는 데얀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던 데얀은 수원과 결국 손을 잡았다.

니퍼트와 데얀이 새 소속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수원시민을 필두로 한 스포츠 팬들의 기대가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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