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와 논의차 스위스행 전망(종합) 中공항서 “올림픽은 민족의 제전…민족 내부문제 우리민족끼리 해결해야”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가운데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6일 피겨스케이트 페어 종목에 북한 선수의 참가를 시사했다. 장 위원은 이날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춰 장 위원이 중국을 경유해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를 방문,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장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고려항공 JS151편을 이용해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북한 대사관 관계자 3명의 영접을 받고, 대사관 차량을 이용해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장 위원은 이날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북한이 평창 올림픽의 출전권을 확보한 피겨스케이트 페어 종목에 북한 선수가 참가할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참가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에 대해서는 “민족의 제전이니까 잘 돼야 한다”로 말했다. 장 위원은 북한이 올림픽 참가 시사 등으로 한미 관계를 멀어지게 하려 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북과 남이 사이가 좋아지는 것을 싫어하는 세력도 있겠지만, 민족 내부의 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은 또 패럴림픽 참가 여부를 묻는 말에는 “우리는 패럴림픽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은 관례적으로 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개최지에서 열리지만 IOC가 아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주관하는 다른 대회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장 위원장이 출국했다는 것은 IOC 측과 협의를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OC 위원이 현 상황에서 중국 측과 논의할 사안은 특별히 없기 때문에 비행편 일정에 맞춰서 스위스가 됐든 다른 목적지가 됐든 제3국으로 출국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장 위원이 스위스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둘러싸고 IOC 측과 협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남북한은 오는 9일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했다.
회담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사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 일반적이다.

평창 올림픽과 관련한 남북한 실무회담이 열리기 전에 IOC 차원에서 큰 틀의 지원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까닭에 장 위원이 북한의 요구나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와의 조율 사안을 IOC와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 때문에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장 위원이 IOC 측과 협의하는 것이라면 북한이 올림픽 참가에 긍정적인 자세인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 스포츠외교 무대에서 북한을 대표해온 장 위원은 북한올림픽위원회(NOC)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의 명예총재 직함도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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