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금연·금주·운동 목표보다
실천 가능한 작은 목표부터 세워
꾸준히 오랜기간 실천하는게 중요

▲ 이호진 세민병원 부원장

2018 무술년을 맞아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다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양한 계획을 세워 의욕적으로 도전함으로써 지난 한 해 동안 아쉬웠던 부분들을 채워 넣고자 하는 것이다. 학업, 승진, 자기계발, 다이어트, 자금관리, 자녀계획,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에 대한 계획과 다짐 속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건강일 것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의욕적으로 금연, 금주, 다이어트 계획을 세워보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의 늪에 빠지고 만다. 자신의 평소 생활 습관을 한 번에 바꾸기가 여간 쉽지 않은 까닭이다.

한 해를 새롭게 맞이하면서 자신의 건강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동안의 생활 습관을 점검해보고,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는 잘못된 습관들을 바꾸기 위해 단계별로 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 번에 지나치게 거창한 건강 계획을 세우게 되면 그만큼 무리가 되어 쉽게 포기하게 되고 만다. 가장 많은 이들이 실패하는 새해 건강 계획 중의 하나는 금연이다. 해마다 연초에는 담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다. 금연을 결심한 이들이 담배를 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흐르면 다시 담배 판매량은 원래 판매 수준으로 되돌아간다. 이는 그만큼 금연을 통한 건강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는 이들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의지를 가지고 거창하게 건강 계획을 세워 도전해보지만 이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자신의 나이나 건강 상태, 평소의 생활 습관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건강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아 자신과 가족을 위해 건강 목표를 세우고 싶다면, 너무 거창하지 않게, 그리고 꼭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꾸준히 오랫동안 실천하며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새해 건강 계획으로 ‘운동’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평소의 운동량을 고려해 가벼운 조깅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체력의 3대 요소인 근력과 심폐지구력, 유연성을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해주면서 운동하는 것을 하나의 습관처럼 만들어 가야 한다.

새해 건강 계획으로 ‘금연’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금연을 향한 자신의 의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제대로 된 구강관리를 통해 흡연 욕구를 감소시켜주는 것이 좋다. ‘식후땡’이라는 말처럼 식사 후나 음주 후에 흡연 욕구가 높아지는데, 이는 입 안이 텁텁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때 입안을 상쾌하게 유지해준다면 흡연 욕구를 줄일 수 있고 치아 및 잇몸 건강까지도 챙길 수 있다. 자주 양치질을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여가면서 자신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단단하게 만든다면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새해를 맞아 한 해 동안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고 싶다면,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일반건강검진의 경우 연령대에 상관없이 만 40세 이상이면 본인 비용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신체검사와 소변 검사, 시·청력 검사, 혈압, 혈액 등의 검사를 받은 후 질환이 의심되면 2차 검사를 받는다. 여기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암 검진도 받아두는 것이 좋다.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미리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한다면 신속한 치료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건강은 모든 행복의 뿌리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찾아오는 행복을 제대로 누리기 어렵다. 그러니 올해는 막연하게 금연, 금주, 운동을 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일간, 주간, 월간 계획 등과 같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는 것이 어떨까.

이호진 세민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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