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매출 6700억원 이상 불구

지역 기여도는 0.024~0.059%수준

울산시가 지역 기여·협력 심의할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구성 절실

▲ 최근 광역지자체들이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와 관련해 가이드를 마련하는 등 기여도 높이기에 나선 가운데 울산지역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산, 대전 등 광역지자체들이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와 관련해 가이드를 마련하는 등 기여도 높이기에 나선 가운데 울산지역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와 협력 등의 사항을 심의할 협의회도 구성돼 있지 않은데다 관련 조사도 한 차례에 그쳐 시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울산지역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도는 0.038%로 나타났다. 이듬해 0.024%로 하락했던 울산지역 대형마트 지역 기여도는 2015년 0.059%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이 저조한 수준이다.

기부금 액수도 지난 2013년 2억3450만원에서 2014년 1억4560만원으로 뚝 떨어진 이후 2015년 3억4420만원으로 늘었지만, 매출액과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다.

업체별 매출액은 울산에 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연평균 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마트 1700억원, 메가마트 1100억원, 이마트 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울산지역 대형마트는 연평균 6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막대한 수익을 거뒀지만, 지역 환원에는 인색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대형마트의 저조한 지역 기여도는 시가 지역 기여와 협력에 관한 사항을 심의할 ‘울산광역시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꾸리지 않은데다, 관련 현황조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 조례에 따르면 지역 대형유통의 지역 기여와 협력 방안 마련을 위해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두고 매년 유통업상생협력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협의회는 구성조차 돼 있지 않고, 상생협력계획도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지역사회 기여 조사도 지난 2016년에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3년간의 현황을 한 차례 조사한 것이 전부다.

울산시 관계자는 “각 구군별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구성·운영되고 있어 활동내용의 중복을 고려해 시 차원에서는 협의회를 두고 있지 않다”면서 “대형마트의 기여도 조사는 업체별 제출 자료에 근거하는데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에도 조사가 진행되다 중단됐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5개 기초지자체 가운데는 중구와 동구, 울주군 등 세 곳에서 조례상 유통업 상생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을 의무사항으로 두었지만 이 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에는 지난해에만 남구 달동, 북구 신천동 등 두 곳에 대기업 계열 SSM(기업형슈퍼마켓)이 새로 문을 열었고, 올해 3월께에도 동구에 SSM이 추가 개점을 앞두고 있어 대기업계열 유통업체의 지역 기여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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