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년하례회…“남북대화는 북핵 완성 시간만 벌어줘”

자유한국당은 8일 ‘텃밭’인 대구에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사실상 첫 출정식을 열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신년하례회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의원을 뽑는 것이 아닌,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라며 “대구는 저들에게 뺏겨서도 안 되고 넘겨줘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의 이날 대구 방문은 지난 7일 마감한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이후 처음이다. 홍 대표는 지난 5·9 대선 당시에도 대구·경북(TK) 지역의 보수표심을 바탕으로 끌어올린 ‘동남풍 표심’을 수도권까지 북상시키겠다는 전략을 강조해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집토끼’인 대구의 든든한 지지를 바탕으로 흔들리고 있는 낙동강 벨트와 수도권 지역까지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대구는 이 나라를 건국하고 5천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화를 이룬 중심세력”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집권 후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질서로 한 시장경제 원리를 채택해 선진국의 문턱에 올랐다”며 대구의 대표 정치인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구에 이어 경주에서 열린 경북 신년하례회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5·16 군사쿠데타를 ‘5·16 군사혁명’이라고 일컬으면서 “1960년대 초 박정희 대통령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는 자본주의를 채택해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과 하는 지금의 대화는 북핵의 완성시간만 벌어주는 대화다. 북핵을 제거하기 위한 대화가 아니다”라며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넘어간 수십억 달러가 핵 개발 자금으로 전용됐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또 “지난번 정권을 잡았을 때 잘못해서 국민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탄핵 당하고, 구속 당하고, 대선에 패배했다. 이젠 됐지 않느냐”며 “올해부터는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대구 신년하례회에는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윤재옥, 곽대훈, 정태옥, 추경호 의원 등 대구를 지역구로 하는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당은 행사에 1천500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무대 전면 좌우에는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과 ‘근하신년’이라는 글귀를 새긴 대형 플래카드가 걸린 가운데 당직자들은 새해맞이 큰절 퍼포먼스와 시루떡 자르기 행사로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당원들은 ‘강한 대한민국’, ‘6·13 선거 압승’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행사에 앞서 대구시당 당원들은 ‘지방선거 필승 결의문’을 통해 “새해를 맞아 한국당은 잘못된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새로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경북 신년하례회에는 김광림·이철우·박명재 의원, 남유진 구미시장,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 김장주 경북도 부지사 등 경북지사 경선 후보자들을 비롯해 TK 지역 현역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특히 경북 행사의 경우 경북지사 경선 후보자들을 둘러싸고 지지자들이 플래카드 등을 흔들며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선거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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