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일군 베이비붐 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인생2막 지원

▲ 김수종 울산 동구의회 부의장

1955년부터 1963년까지 8년간 우리나라에 태어난 세대를 통칭 우리는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른다. 그 인구는 자그마치 750만명으로 우리 인구의 15%를 차지한다. ‘베이비붐 세대’. 이들은 과연 누구이며 이들의 현주소와 이들의 장래 삶에 순조로운 로드맵은 있는가.

이들이 태어난 시기를 되돌아보면 1953년 7월, 6·25 전쟁이 휴전되고 이승만 대통령이 1960년 4월26일 4·19로 사임한다. 국정에 혼란이 이어지자 1961년 5·16혁명이 일어나고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발표되는 등 이 시기는 정치, 사회적으로 격랑의 세월인 만큼 경제적으로도 말할 것도 없이 혹독하고 힘든 시기였다.

이러한 사회상과는 달리 50~60년대 사회풍조는 이상하리만큼 어느 집이나 가릴 것 없이 다자녀에 대한 애착이 유달리 강했다. “태어나는 애는 다 제 먹을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 “적어도 3남 2녀는 낳아야지요”라는 말들이 사회통념으로 전혀 이상한 말이 아니었다. 그때 당시(60년초) 출산율이 6명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 시기 “인구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식량은 산술적으로 늘어나 인구증가가 경제를 극도로 악화시킨다”는 맬디스 경제이론이 세계 이슈로 이론이 현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시기였다.

이에 따라 정부에는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관련 다출산 인구문제를 직시하고 지역 보건소별 가족계획 상담소를 설치해 산아제한사업이 시작되게 된다.

1960년대 “둘만 낳아 훌륭하게 기르자” “세자녀를 세살터울로 낳아 서른다섯에 단산하자” 등 구호를 내걸고 산아제한 사업을 본격 전개해 해가 갈수록 성과를 거두기까지가 오늘날 베이비붐 세대로 보면 되겠다.

이렇게 탄생한 세대들은 1990~2000년대 한국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경공업, 중화학공업 등 산업 전반에서 높은 근로 의욕과 경제활동 참여로 ‘한강의 기적’을 넘어 ‘IT강국’으로 도약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우리 동구 조선업은 이들이 세워 당당히 세계1위 기업으로 만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면 인생관은 미풍약속, 예의범절 등 한국전통관을 고집하는 마지막세대, 가부장 마지막 세대, 전자시대 아날로그 마지막 세대로 사회 변혁의 전환기 세대이다.

직장에서 죽기 살기로 일하고 말년에는 위아래에 밀리는 세대, 낙이라곤 동료들과 고스톱, 술 한잔이 전부인 단순 문화세대, 경제관은 죽기 살기로 돈모아 자식 공부시키고 집 사고 장가 보내고 하는 것이 인생자체이자 목표였던 것이다. 내 인생을 살기 보다는 가정과 사회의 머슴으로 피동적으로 살아온 세대로 현재 관점에서 보면 어리석을만큼 단순하고 불쌍한 세대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안고 올 문제는 전통적 미풍양속의 도덕관은 이들의 노쇠와 함께 같이 소멸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들은 대부분 제조업, 기초산업에 종사하는 자로서 숙련된 기술과 지식, 노하우는 한꺼번에 단절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한국 저변에 깔려 있는 전통적 산업의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 공백은 오지 않을까. 또한 이들은 현재 동산, 부동산의 소유자들로 한국 경제권의 주체다. 이들의 씀씀이에 따라 경제 흐름도 바뀔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데 이에 합리적인 대안은 없는지 걱정된다. 머지않아 이들이 70세에 도달하면 노인문제의 심각성에 충분한 대책은 있는가.

이제 이들이 정년이 돼 가정으로, 사회로 물밀듯 돌아오고 있다. 2020년 초반, 길게는 1963년생이 60세가 되는 오는 2023년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들이 가지고 올 문제점과 해결책을 고심해보는 시기라고 본다.

동구청에서는 다행히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올해 퇴직자지원센터를 건립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인생을 재구상하는 안내소 역활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이와 유사한 시책과 프르그램이 더 발굴되고 시행되기를 바라면서 구민들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김수종 울산 동구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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