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에 즐길거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8일 김기현 울산시장이 주간업무계획 보고회의에서 태화강 체류형 관광콘텐츠 확충을 지시했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수변공간을 단지 산책길로만 활용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터라 자못 기대가 크다. 울산시의 목적은 관광활성화에 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울산시민들, 특히 젊은 층들이 즐길거리가 풍부해진 태화강을 통해 삶의 질과 정주의식을 높일 수 있었으면 한다.

태화강은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뒤로는 가만히 두고 바라보는 아름다운 강에서 한동안 멈춰 섰다. 울산시민들은 그저 강변을 끼고 조성된 산책길을 걷거나 달리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대통령이 다녀가고 울산방문의 해를 맞으면서 십리대숲의 풍광이 널리 소개되자 관광객들의 방문은 늘었으나 산책 외엔 달리 할 일이 없어 체류형 관광지로 발돋움하는데도 한계에 부딪혔다. 때문에 강과 수변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즐길거리를 확충해 젊음이 넘치는 다이내믹한 강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이날 김 시장의 지시를 보면 수면 위를 달리는 5~6인승 에어보트가 4월말 태화강에서 열리는 세계정원박람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태화교 아래 마련된 선착장에서 울산만까지 2㎞를 운항한다. 남산 동굴피아에서 은월루까지 모노레일 조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은월루는 태화강과 십리대숲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여름이면 백로떼들의 환상적인 군무를 감상하는 조망대 역할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올라가기가 힘들어 찾는 사람이 드물었다. 모노레일을 설치하면 울산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어 은월루가 생태하천 태화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운치있는 전망대로 새롭게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세느강의 유람선 바토무슈(Bateaux Mouche)는 관광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파리의 낭만을 상징한다.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도 네바강 보트투어가 인기다. 아쉽게도 태화강은 수심이 낮아 대형 유람선을 띄울 수가 없다. 하지만 유람선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강의 활용성을 높여나가야 한다. 에어보트 외에도 소규모의 파티 보트, 익스트림보트, 블롭점프, 플라이피쉬, 디스코 보트 등 다양한 수상레포츠와 워터슬라이드 등 수변공간을 활용한 레저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태화강이 시민들과 더불어 웃고 우는 ‘생활의 강’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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