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때 1050원대로 하락 등 환율 하락 기조 지속 전망
차·정유화학·조선 등 직격탄…중기도 환차손 피해 불가피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를 위협하면서 무술년 울산 수출전선에 또다시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제조업 수출의존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울산은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수출업종의 환율하락(원화강세)시 수출경쟁력 하락으로 직결되고 기업들의 채산성이 나빠진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50원대로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원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4년 10월 31일(1052.9원) 이후 처음이다.

이후 환율은 외환 당국 개입추정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일보다 3.3원 오른 달러당 1066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하락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의 약세,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자금의 금융시장 유입 등으로 원화 강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울산 경제를 지탱해온 자동차·정유화학, 조선 등 수출기업들이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수출 물량 비중이 60% 정도 되는데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현대차가 1200억원, 기아차가 800억원을 각각 손해보는 구조다. 환율이 100원 떨어질 경우 현대기아차 1개 기업만 2조원의 매출이 줄어드는 셈이다.

KB증권은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50원으로 하락할 경우 현대차의 평균 환율(1125원) 대비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6조2140억원에서 4조5850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종의 현대중공업은 환율 10원 하락 시 524억의 매출손실이 발생한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대금 결제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달러당 얻을 수 있는 원화가 그만큼 적어지고,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주요 대기업의 매출 대부분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만큼 원화 강세는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울산경제를 위협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 수출은 2011년 지자체 최초로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2016년 652억달러, 2017년에도 700억달러(잠정)에 못미치며 2년 연속 600억 달러대에 머물렀다.

특히 중소기업계의 경우 환변동에 헤지(위험회피) 능력이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 떨어져 그냥 앉아서 환차손을 볼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작년 수출기업의 손익을 결정하는 손익분기점 환율을 중소기업은 1046원, 대기업은 1040원으로 분석한바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