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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3대가 함께 사는 집…작은 공간 효율성 극대화[아름다운, 살기좋은 집](7) 건축사가 사는 집
경상일보-울산건축사협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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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0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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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의 집 전경

장모님과 두아이, 부부가 사는 4층 집
부지 111㎡…1층은 계단외 56㎡ 가게
좁은 공간 효율적 활용에 중점 둬
2층 거실·주방 3·4층은 침실·옷방
가구로 공간 구분, 답답함 해소하고
계단 하부에 창고 설치, 수납공간 해결


얼마 전까지만해도 필자가 이 글을 쓰게 될 지는 꿈에서 조차 상상하지 못했다. 울산지역 건축문화 활성화와 도시디자인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울산건축사회의 의뢰를 받은 뒤 어떤 주제로 글을 풀어낼까 한참 생각했다. 그 동안 머릿 속으로만 늘 생각했던 ‘나의 집’에 대한 생각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정리 해 보고자 한다.

사람들은 흔히 건축사가 사는 집을 특별한 공간으로 미루어 짐작하는 것 같다.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 혹은 건축주들을 만날 때마다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그들에게 건축사가 사는 집은 무언가 특별할 것 같고, 디자인도 남다를 것 같고, 공간도 아주 큰 감동을 주거나 황홀한 미적 감각으로 버무려져 있다고 상상하는 것 같다.

   
▲ 2층 진입계단

사실 맞는 말일 수도 있으나 뒤집어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건축사들도 필자와 같이 자신의 집을 짓게 된다면 일반인들처럼 예산을 고민하게 되고 공간의 효율성을 따지는, 즉 일반 건축주와 똑같은 고민을 하게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이십년 가까이 다른 사람의 건물을 설계해 주었지만, 정작 본인이 살 집은 2014년 연말이 되어서야 설계하게 되었다. 처음 계획 할 당시의 상황을 다시금 돌이켜 보면 주어진 예산, 아니 가진 재산의 범위라는 표현이 딱 맞다. 그 속에서 3대(代)가 같이 살 공간을 만드는 것이 참으로 막막했다. 이 점은 아마도 자기 집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이지 않을까 한다. 그러다보니 막상 나와 나의 가족을 위한 집에 대한 생각이 명확히 들어서지 않았다. 하지만 1년간의 고민 끝에 결과물을 만들어 냈고, 다시 7개월간의 공사 기간을 통해 집을 완성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와 가족들은 그 속에서 지금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실 필자의 집이 위치한 동네는 인근에 낡은 주택과 원룸 주택이 너무 많이 있다.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이 필자의 집을 보고 궁금증이 생겼는지 한 번씩 질문을 하곤 한다. 그럴 때 혹여 아내가 옆에 있으면 아내는 꼭 “우리 남편이 지었어요”라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런 상황이 빚어질 때마다 필자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나의 경험과 노력의 결실이기에 가슴 한 켠이 뿌듯하기도 하다.

필자가 지은 집은 울산시 남구 신정동 주택가에 자리한다. 30년도 훌쩍 넘은 낡은 주택을 허물고 흔히들 말하는 협소주택, 즉 ‘작은 집’의 형태로 지었다.

   
▲ 1층 동네상가 외경

부지는 111㎡(약 33평). 작은 땅 위에 지어진 건물 1층은 52㎡(약 17평)이다. 1층 공간은 훗날 필자의 작업실 겸 사무실로 사용될 예정이지만 지금 현재는 골목길을 밝히는 조그만 가게가 들어와 있고, 주차장도 만들었다. 이마저도 2층 주거공간을 위한 계단을 만드는데 일부 양보하였다. 지금 생각해도 어쩔 수 없었던 대안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2층은 가족들의 생활 중심지인 거실과 주방·식당, 다용도실, 손님용 화장실이 위치한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거실과 주방·식당을 가구를 이용해 구분했다.

3층은 장모님, 큰 아이, 작은 아이의 방이 있다. 다용도실과 화장실이 배치돼 있다. 부족한 수납 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2층에서 3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의 하부와 3층에서 4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의 하부에 각각 창고를 두었다.

   
▲ 1층 동네상가 내경

4층은 우리 부부의 침실과 옷방, 화장실과 옥상 테라스가 있다. 사실 옥상 테라스는 주거 지역의 특성상 일조권이라는 제한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부분이다. 집을 지을 당시에는 이 곳에서 야외 바비큐 파티도 하고 싶었고 여름에는 텐트를 치고 야외 취침도 하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한 번도 그 소망을 이루지는 못했다.

20여년간의 의뢰인을 만나고 현장에서 부딪히며 쌓았던 실무 경험은 필자의 집을 짓는데 꼭 필요한 사전작업이었다.

건축주와 그 구성원은 삶의 방식도 다양하고 요구하는 조건도 다양했으며, 각각의 대지가 가진 특성도 달라서 똑같은 형태의 건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런 경험들이 필자의 집에는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되돌아보니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아파트에서 살았던 때와 다름없이 이웃과의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고, 오로지 공간의 효율성만 따지는 방식으로만 접근한 아쉬움만이 남는다.

   
▲ 2층 거실

이렇듯 3대가 같이 거주해야 한다는 큰 명제는 필자를 효율성에 집착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작은 공간(면적)의 낭비가 없이 굉장히 합리적으로 집을 지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 자신만의 집을 지을 계획이 있는 건축주들은 자신의 요구 조건을 명확히해 효율적으로 예산과 공간을 구성하고 합리적인 설계를 통해 아름답고 본인에게 맞는 집을 짓기를 소망하며 이 글을 맺는다.

민종갑 (주)대흥종합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장

◇건축개요
·대지위치: 울산광역시 남구 월평로 85번길
·대지면적: 111.4㎡(33.69평)
·건축면적: 66.36㎡(20.07평)
·연면적: 194.14㎡(57.73평)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단열재위 스타코플렉스
·공사기간: 2016년 3~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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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주방·식당

민종갑 (주)대흥종합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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