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권현망 어선 현대화

선단 5→4척으로 줄이고

복지공간 확대·경비 절감

어선원의 안전·복지공간을 늘리고 조업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표준어선이 첫선을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멸치잡이 등에 사용하는 기선권현망 어선을 현대화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표준어선 실증화’ 연구를 마치고 올해부터 어업현장에 보급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선권현망어업이란 그물을 끄는 끌배(본선), 어탐선, 가공선과 운반선 등이 선단을 이뤄 조업하는 방식을 말한다. 본선 2척, 어탐선 1척, 가공·운반선 2척 등 5척으로 선단을 구성한다.

여러 척의 선박을 운영해야 하기에 연료비 등 조업 경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선박 중 노후화된 선박 비율이 높고 어선 내 어선원에 대한 복지공간도 매우 부족했다.

이에 해수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2014년 10월부터 약 26억원을 들여 ‘선진조업형 기선권현망 어선개발사업’을 추진했다. 해수부가 제시한 표준선형 기준에 따라 산업부가 시제선을 건조한 후 지난해 7~12월 경남 통영 일원에서 실증화 연구어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표준어선은 기존에 5척으로 구성됐던 선단에서 지휘선 역할을 했던 어탐선의 기능을 본선에 합쳐 총 4척으로 선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본선을 고안했다. 또 선형을 변경해 운항 효율을 높임으로써 경비를 약 10% 가량 줄일 수 있도록 했고 침실·식당 등 선원용 복지공간을 확충했다.

해수부는 표준어선 선형을 현장에 널리 전파하고 선박을 대체건조하고자 하는 어업인에게 ‘노후어선현대화사업’을 통해 건조비용을 2차보전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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