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예정지 인근에

구름병아리난초 보존 지적

▲ 울주군이 지난해 단독식생조사에서 발견한 멸종위기Ⅱ급 구름병아리난초. 울주군 제공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예정지 인근에 식생하는 멸종위기Ⅱ급 ‘구름병아리난초’ 자생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보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울산생명의숲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부는 신불산 간월재 인근에서 발견된 멸종위기Ⅱ급 구름병아리난초 자생지를 보호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생물종 다양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정밀조사를 통해 자생지 원형 보존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생명의숲은 식생조사를 통해 구름병아리난초를 발견한 울주군이 추진 중인 이식 및 보호방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신불산에서 지난 1990년대 구름병아리난초가 발견됐지만 개체수가 적었고 발견후 곧 사라졌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2012년 가야산에서 발견됐는데 당시 가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가 구름병아리난초는 한번 훼손되면 복원이 어려운 생물이라고 했을 만큼 특별한 식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국내외적으로 구름병아리난초를 이식한 경험이 없고 미세한 기후의 변화나 그에 따른 공생균(근균)의 증식과 역할에 관한 연구가 전무한 상태”라며 “이식은 물론 공사로 주변 환경이 변화됐을 때 계속적인 발아와 생육이 가능한지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는 만큼 보존과 활용에 대한 결정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생명의숲은 “보호조치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개체 이식이나 자생에 치명적일 수도 있는 환경 변화는 막아야 한다”며 “국가 보호종 목록에 있는 식물의 자생지가 확인된 만큼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낙동강환경청은 행복케이블카 사업이 자생지 보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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