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최저기온 영하 24.1℃
제주 어리목 40㎝ 눈 쌓이고
제주공항 100편 결항·지연등
한파·폭설로 전국 곳곳 마비

▲ 11일 제주공항에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리면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자 관광객들이 공항 대합실에 주저앉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가 겨울 왕국으로 변했다. 한파에 폭설까지 이어지면서 하늘과 바다, 육로가 막히고 각종 사고도 속출했다. 중부와 남부내륙에 한파 특보가, 호남과 제주 등지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되는 등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폭설과 한파에 꽁꽁 얼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설악산 최저기온이 오전 한때 영하 24.1℃까지 떨어지는 등 강원 양양 영하 20.6℃, 전북 무주 영하 19.2℃, 충북 괴산 영하 15.3℃, 경기 연천 영하 13.4℃, 충남 청양 영하 12.6℃, 서울 영하 10.4℃ 등을 기록했다.

호남과 제주에는 사흘째 많은 양의 눈이 쌓여 이날 오후 2시 기준 적설량은 제주 어리목 39.7㎝, 전남 영광 22㎝, 함평 20.1㎝, 전북 부안 16.5㎝, 광주 15.6㎝, 충남 홍성 11㎝ 울릉도 7.2㎝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 특보도 잇따라 경기 20곳, 강원 12곳, 충북 7곳, 경북 6곳, 인천 1곳에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서울, 세종, 대전, 인천, 경남 7곳, 경북 9곳, 전남 4곳, 충북 4곳, 충남(3곳 제외), 강원 3곳, 경기 11곳, 전북 10곳 등에는 한파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호남과 제주에는 여전히 대설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대설경보는 전남 5곳(무안·신안·목포·영광·함평), 전북 5곳(정읍·김제·군산·부안·고창), 제주 1곳(제주도 산지)에 발효 중이고,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과 전남 진도, 울릉도·독도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폭설로 도로 전남과 경남 등 전국 10곳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 중이고, 국립공원 지리산, 내장산 등 6개 공원 179개 탐방로가 폐쇄됐다. 또 포항과 인천, 목포 등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54개 항로 74척과 강풍과 풍랑으로 59개 항로 83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지됐다.

하늘길도 막혀 제주공항은 오전 8시 33분부터 제설작업 등 이유로 활주로가 폐쇄됐다가 오전 11시50분부터 운항이 재개됐지만 100여 편이 결항이나 회항·지연됐다. 그밖에 김포와 광주, 군산, 김해,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사흘째 폭설이 이어지면서 각 지자체는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지자체와 각 기관 3350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제설작업에 8600여 명이 동원됐다. 전국 12개 시·도 1천219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각 지자체는 긴급지원반 운영하거나 취약계층 방문 등을 통해 피해를 예방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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