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N 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

▲ 고경수 울산시 산업안전 전문위원 전 삼성비피화학 공장장(전무)

넌센스퀴즈를 하나 내어볼까요? 세상에서 가장 잡기 쉬운 쥐는? 정답은 ‘독안에 든 쥐’올시다. 이유는 쌀이 가득찬 독을 발견한 쥐가 쌀을 혼자 독차지하고 야금야금 먹어가다가 한참후 갇힌 것을 깨닫지만 옴짝달싹 못하고 잡힌다는 얘기로 연세대 김형철 교수의 강연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다른 쥐와 함께 나누면 좋았을것을 혼자 독차지하려는 탐욕이 낳은 결과가 아니겠는가? 과연 우리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짐승은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사냥을 하지않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더 많은 것을 추구한다. 소금물을 마시면 갈증이 더해지듯 가지면 더 가지고 싶은 것이 대부분 우리 주변의 참모습이 아닐까한다.

일례로 최근 비정상적으로 과열되고 있는 비트코인의 광풍은 도박과 같은 중독성으로 이미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최근 더욱 미친듯이 뛰고 있는 강남아파트의 ‘미친집값’은 바야흐로 ‘시장과 정부의 한판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인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정부의 완패로 끝날 것이라 예상한다. 그 결과 잔머리를 잘굴려 떼돈을 번 일부 사람들은 의기양양 더많은 것을 차지하려고 할테고 이를 지켜보는 대부분의 선량한 사람들(사실은 자기도 거기에 한발 담그지못해 원통해하는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배 아파하는 감정을 계속 키울테니 이는 우리사회의 분쟁과 분열의 씨앗이 됨은 자명해 보인다.

일례에서 보듯 세상사 대부분의 분쟁·불행의 씨앗이 바로 이 끝없는 욕심때문이며 남들과 함께 나누는 지혜를 조금이라도 가지면 좋을텐데 그 점에서는 우리인간이 앞서 예를 든 쥐보다 하나도 나을게 없어 보인다. 사실 세상은 더 풍요로워지고 각자의 삶은 더 부유해졌는데도 우리는 예전보다 더 힘들고 삶이 팍팍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감사와 만족을 모르는 탐욕 때문인데도 우리 자신은 이에 무지하거나 애써 무시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어느 저명하신 원로교수께서 인생의 참다운 삶과 행복에 대해 강연을 마치고 나갈때쯤, 청중 한사람이 “삶의 길잡이기 될 가장 중요한 한말씀만 해주십시오”라고 정중히 요청하자 그 교수님의 답은 의외로 ‘Appreciate(감사)’ 이 한마디였다.

필자도 자신을 한번 냉정히 되돌아 보면, 퇴직후 현재도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꽤 운 좋은 사람인데도 투기광풍의 일원이 되지못했음을 은근 배아파한 것이 사실이고 나의 모습을 나보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자꾸 비교를 하고 나보다 못한 처지의 사람들이 많음을 애써 외면한 것 같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생각을 좀 바꿔서 나 자신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욕심을 내려놓으니 훨씬 편한 마음이고 이게 행복인가 싶다. 결국 단 한번 사는 세상,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그 답 또한 스스로 찾아야할진대 지금이라도 행복을 ‘감사와 나눔’에서 찾아보면 어떠하겠느냐고 감히 제안해본다. 도움을 받은 사람보다 도움을 준 사람이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듯이 긍정의 심리학에서는 “많이 가진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많이 필요하지않은 사람이 행복하다”라고도 한다. 즉, 작은 것에도 감사할줄 알고 남과 나누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최근 구독하고 있는 SERICEO에서 ‘감사일기 및 감사편지 보내기’ 코너를 보면서 많은 감명을 받아 나도 해보려고 마음먹었지만 이핑계, 저핑계로 시작도 못하고 있다. 대신 아주 간단한 것이나마 시작을 했는데 내가 보내는 글귀 마지막에는 항상 “감사합니다”로 마무리를 짓고 있으며 지금은 거의 습관이 됐고 스스로에게 긍정의 감정을 유발하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하다. 또한 내가 현재 참여하고 있는 NCN(New Challenge Network·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이라는 단체는 대기업 퇴직임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으로 현업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지역사회 및 기업에 나누고자 하는 재능기부를 주요 활동방향으로 정하고 있는데 나자신 이 NCN 활동에 적극 참여를 통해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고자 다짐해본다. 존경하는 원로철학자 김형석 교수께서 한백년 살아보니 인생 60~75세까지가 황금기라고 한다. 그럼 나는 이제 막 황금기에 접어든 축에 속하니 나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은 충분할테고 이제 작은 것 부터 ‘감사와 나눔’의 마음을 실천하고자 한다. 행동이 생각을 지배한다는 말씀도 있으니 차차 감사일기 및 감사편지도 써볼 날이 있지않을까? 나의 보잘 것없는 글이 팍팍한 현실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고 감사일기에 동참하시겠다는 분이 계시면 더할 나위가 없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고경수 울산시 산업안전 전문위원 전 삼성비피화학 공장장(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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