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왕수 사회부 기자

‘지난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찾은 관광객이 96만여명에 달한다.’

울산 남구청과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지난 8일자로 낸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관련 보도자료의 첫 구절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고래문화특구를 찾은 관광객이 거의 100만명에 달했을 정도로, 장생포가 관광산업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주민과 노동자, 관광객 등이 뒤섞여 있는 장생포에서 어떻게 관광객 수를 집계한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방식이 너무나 허술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고래생태체험관 입장객은 36만명이었다. 고래박물관 21만명, 고래문화마을 19만명, 울산함 13만명, 고래바다여행선 3만5000명, 5D입체영상관 2만6000명 등이다. 이들 시설의 총 입장객 수를 고래문화특구 관광객 수로 집계했다.

만약 4인 가족이 2개 시설을 이용하면 8명으로, 4개 시설을 이용하면 16명으로 집계되는 방식이다. 관광객 상당수가 여러 시설을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나도 과장되는 집계 방식이다. 물론 유료시설이 휴관하는 월요일에 찾아오거나, 유료시설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관광객들은 집계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집계된 관광객 수는 2012년 56만940명, 2013년 70만8864명, 2014년 66만5078명, 2015년 89만8579명, 2016년 87만8302명 등이다.

올해부턴 또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조만간 도입되는 해피관광카드 구입자는 고래문화특구 내 5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1명이 5개 시설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 방식대로라면 5명으로 집계를 해야 한다.

곧 조성되는 장생포고래로 워터프론트의 경우 무료 산책로다보니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집계에서 빠지게 된다.

당장 집계 방식을 바꾸게 되면 그동안 뻥튀기 됐던 인원이 빠지게 되면서 전체 관광객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지금같은 허술한 방식을 고수해서야 되겠는가. 신뢰도가 떨어지는 집계 방식을 올해부턴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이왕수 사회부 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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