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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배성근 서예가, 묵향으로 채운 원로의 열정을 엿보다배성근 서예가, 9번째 개인전 마련...18일 울산문예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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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4  21: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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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근 서예가의 작품 ‘진실’

‘노익장’(老益壯)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약해지고 건강을 잃어간다. 그런데 젊은이와 같은 열정과 기력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는 이가 있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울산문화계의 원로, 배성근 서예가를 이르는 말이다.

배 서예가가 1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서 9번째 개인전을 마련한다. 전시를 관통하는 큰 주제는 ‘고전(古典)을 거부하지 않고, 시대(時代)를 외면하지 않고’다. 수천년을 이어 온 서도의 기술과 정신을 놓치지 않으면서 현대미술 버금가는 조형미와 자유로운 영혼까지 담아낸다.

배 서예가는 첫 개인전을 지난 1995년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서 개최했다. 이후 23년이 흐르는 동안 이번 전시까지 총 8번의 개인전을 울산문예회관 1전시장에서 치러내고 있다. 432㎡(131평) 규모의 1전시장을 개인전 공간으로 활용하기란 쉽지않다. 내로라하는 중견작가들도 수년씩은 공을 들여야 추진할 수 있고, 이후로는 또다시 수년을 기다려야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다.

   
▲ 배성근 서예가의 작품‘화’.

하지만 70대 중반의 배 서예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 너른 공간에서 매회 다른 주제와 작품으로 시민들과 만난다.

묵직한 예술혼을 중심에 두고 짙은 묵향으로 새로운 공간을 연출해 낸다. 젊었을 땐 4년, 5년 주기로 개인전을 가졌지만, 나이가 든 요즘엔 오히려 2년으로 그 간격이 좁혀졌다.

대표작품은 금강반야파라미경 14곡병. 5500자에 이르는 전문을 금석문 서체로 완성했다. 내용의 특성상 공(空)과 심(心) 등 같은 글자들이 반복되나 어느 한 글자도 같지않고 다양하게 쓴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 배성근 서예가

불안정한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마음의 굴곡을 경계하기 위한 ‘심곡’(心曲), 거짓 없고 참됨을 뜻하는 ‘진실’(眞實), 유가(儒家)의 실천명제 중 하나인 ‘존심’(存心), 나너 우리 모두의 과제인 바로서기를 의미하는 ‘기립립인’(己立立人), 군자의 자세를 나타내는 ‘화’(和) 등이다.

배성근 서예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 및 심사위원, 전북서예대전·경북서예대전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서 우보서실을 운영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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