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건설·운영 우수성 입증

한수원, 추가수출 호재 작용

3개월간 계획예방정비 실시

▲ 지난 12일 1주기 무정지 운전에 성공한 뒤 첫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신고리원전 3호기 전경.
세계 제3세대 원전 가운데 최초로 상업운전에 들어간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가 운행 1주기 무정지 운전에 성공했다. 아무런 시행착오 없이 안전 운전을 달성함에 따라 국내 원전 건설 및 운영 능력의 우수성을 입증, 원전 추가 수출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본부장 김형섭)는 지난 2016년 12월20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고리 3호기가 389일 동안의 1주기 안전운전을 달성하고 지난 12일 첫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원전의 1주기는 핵연료를 투입한 후 다음 연료를 교체하는 시기까지를 말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3세대 신형 원전인 신고리 3호기는 기존 100만㎾급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 편의성을 크게 높인 모델이다. 발전용량은 기존 100만㎾ 대비 40% 증가한 140만㎾급이며, 설계수명은 기존 40년 대비 50% 향상된 60년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과거 세대 원전의 경우 첫 주기 운전에서 무사고 무정지 운전을 달성한 사례는 흔치 않다. 신규 개발 원전의 경우 안정화까지 불시정지 등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한수원측은 “UAE 수출 원전의 참조 모델로 활용된 신고리 3호기의 첫 1주기 무정지 운전을 통해 우리나라 원전 건설 및 운영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며 “이는 곧 원전 추가 수출에 대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고리 3호기가 첫 주기 운전을 통해 생산한 발전량은 2016년 기준 울산시 1년 전력 사용량의 43%에 해당하는 1만3730GWh다. 새울본부는 약 3개월 간의 계획예방정비를 통해 철저한 점검을 실시한 뒤 신고리 3호기의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다.

새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첫 주기 무정지 안전운전이라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안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신고리 3호기와 함께 건설이 진행됐던 신고리 4호기는 공정률 99.5% 상태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원안위가 운영 허가를 내리면 연료를 장전해 시운전에 들어간 뒤 준공 및 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된다. 한수원은 올해 9월 말 신고리 4호기를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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